"죽기 전 박근혜 뵙고 사죄하고 싶다"…최서원 자필 편지 공개
2026.07.10 18:52
"11년 수감 중 배신 생각한 적 없어"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을 담은 자필 편지를 공개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씨의 편지 사진과 글을 게시했다. 최씨는 "그동안 잘 지내고 계시는지 항상 염려스럽다"며 "(6·3) 지방선거 유세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세월의 변화를 많이 느꼈다. 몸도 예전과 다르신 것 같아 걱정된다"는 말로 편지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저는 척추 염증과 허리디스크가 심해 수술받기 위해 형집행정지 3개월로 나왔다"는 근황을 밝혔다.
최씨는 최근 가진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로 박 전 대통령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의 뜻도 전했다. 그는 "의도치 않게 그분 곁에 간 것을 후회하는 사람이 됐지만, 수없는 고발과 재심을 하는 것은 유일하게 곁을 내주셨던 대통령님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죽기 전에 뵙고 죄송했노라, 용서해주시라 전하고 싶었는데 이미 늙고 병들어 다시 뵐 수 없을 것 같다"며 "늘 그립고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디 살아있는 동안 재심과 소송을 통해 조금이라도 그 명예를 되살릴 수 있기를 기도한다"며 "11년 수감 중에도 맹세코 배신을 생각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언론 인터뷰에 응한 이유에 대해 "쌓여만 가는 병원비로 인해 병원에서 쫓겨 나버릴까 두려워 발악한 것"이라며 "10년 치 구상권 청구와 수천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를 감당할 수 없어 허덕이는 딸을 본 저의 마지막 발악이었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죄책감을 늘 안고 산다"며 "죽는 순간까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딸 정씨도 같은 날 올린 글에서 어머니 최씨를 옹호했다. 정씨는 "저희는 박 전 대통령을 한순간도 원망한 적이 없고 비난한 적도 없다"며 "늘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10년간 수감 생활로 현재 상황은커녕 사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며 "애 키운다는 핑계로 신경 쓰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정씨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그분은 죄가 없다. 절대 원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심려를 끼쳐 저도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했다.
최씨는 2020년 6월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뇌물 혐의 등으로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억원이 확정돼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해왔다. 그는 수감 중 낙상 사고로 척추를 다쳐 수술받았으며, 지난달 초 척추골절 수술 부위 감염 치료를 이유로 형집행정지를 받아 일시 석방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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