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기 여성’ 경찰 출석…태극기 셔츠 입고 목에는 십자가
2026.07.10 17:32
대한체육회 산하 종목단체 직원들의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사무실 진입을 막아 개표소 봉쇄 시위대 사이에서 ‘올다르크’(올림픽공원+잔다르크)로 불린 30대 참가자가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오후 30대 여성 ㄱ씨를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날 ㄱ씨는 태극기와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 문구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흰 마스크와 은색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ㄱ씨는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사무실 진입을 막은 이유에 대해 “절차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는데 선거가 그대로 마무리돼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5일 아침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함이 반출됐던 상황을 언급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은 물리력을 동원해 시민을 끌어내고 투표함을 가져갔다. 투표소 후문 근처를 빽빽이 둘러싼 방패와 경찰들을 기억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제 몸에 남은 피멍보다 투표함을 빼앗겼다는 사실이 더 마음 아팠다”라며 “그날 이후 저를 포함해 참정권을 빼앗긴 시민들이 필사적으로 지키려 한 투표함이 있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지켰던 것”이라고 말했다.
ㄱ씨는 “특정 정당의 이익을 위하거나 특정 정치인의 뜻을 따르기 위함이 아니라, 다만 국민 한 사람으로서 우리의 한 표가 온전히 지켜지길 바란다”며 “선거 부정 의혹이 끊이지 않는 상태에서 원칙과 절차가 안 지켜진 검증이 계속되면 그 뒤에 무엇이 나오든 설득력이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ㄱ씨는 “수많은 사람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대가가 필요하면 저 또한 기꺼이 대가를 치르겠다고 결심했다”라며 “그게 제가 게이트를 지키던 날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황교안·박주현·윤용진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ㄱ씨 변호인단은 이날 “불의에 항거해 헌법 전문의 4.19 혁명 정신을 몸소 실천한 여성인 ‘올다르크’에 대한 공권력의 적반하장식 탄압을 즉각 멈추라”라고 주장하며 ㄱ씨의 행동을 ‘4·19 혁명’에 빗대기도 했다.
ㄱ씨는 지난달 16일 핸드볼경기장 출입구에서 성조기를 몸에 두른 채 대한체육회 직원들의 사무실 진입을 끝까지 막아선 혐의(업무방해 등)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4일 ㄱ씨의 신원을 특정해 출석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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