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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김용범
“7천만 원 넣었는데 반토막”…‘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폐도 못 한다? [잇슈 머니]

2026.07.10 06:57



[앵커]

잇슈머니 시작합니다.

권혁중 경제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 '계좌 반토막'입니다.

요즘 코스피,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는데요.

그 원인으로 지목되는 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라고요.

7천만 원 넣었다가 반토막 났다는 분들도 있던데, 지금 투자자들 상황이 어떻습니까?

[답변]

네, 지금 코스피는 외환위기급 공포에 휩싸여 있고,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계좌는 사실상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숫자부터 보시겠습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 VKOSPI의 6월 월평균이 85.42였습니다.

1년 전 같은 달 평균이 24.26이었으니, 1년 새 약 3.5배 치솟은 겁니다.

통상 이 지수는 20 안팎에서 움직이고, 시장이 불안해도 40을 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6월 29일에는 장중 97.99까지 올라, 2009년 공식 발표 이후 최고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03.05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통상 70~80선은 정부 부양책조차 통하지 않는 '통제 불능의 패닉 국면'으로 평가되는데, 지금 그 위에 있는 겁니다.

이 변동성을 키운 주범으로 지목되는 게 지난 5월 27일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입니다.

투자자 피해가 심각합니다.

7월 8일 삼성전자가 6.25%, SK하이닉스가 5.68% 급락하면서, 이들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14종이 모두 상장가 2만 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는 "수익률이 -50%다", "계좌가 녹고 있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이 상품 투자자의 약 92%가 개인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개미들의 손실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게요,

주가가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면 원금은 회복되는 것 아닌가요?

레버리지는 왜 유독 손실이 큰 건가요?

[답변]

이걸 이해하려면 투자의 기본 원리 하나를 먼저 짚어야 합니다.

바로 '떨어진 만큼 올라도 원금은 회복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10% 손실이 났다면, 몇 % 올라야 원금이 회복될까요?

많은 분이 10% 오르면 되는 것 아니냐고 쉽게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손실이 나는 순간 원금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같은 비율로는 부족합니다.

표를 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하락 폭이 커질수록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은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10% 빠지면 11%만 오르면 되지만, 반토막이 나면 두 배, 100%가 올라야 겨우 본전입니다.

방금 본 원리를 레버리지 ETF에 대입하면 무섭습니다.

레버리지는 하락 폭을 2배로 키우는데, 하락 폭이 커질수록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은 그보다 훨씬 가파르게 커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숫자로 보겠습니다.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일주일간 SK하이닉스는 16.94% 떨어졌는데, 이를 추종하는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35.66% 급락했습니다.

그럼, 이 상품이 하락 전 가격을 회복하려면 얼마나 올라야 할까요?

아까 그 원리대로 계산하면 약 +55.4%가 올라야 합니다.

35% 빠졌는데 55%가 올라야 겨우 본전이라는 겁니다.

여기에 함정이 하나 더 있습니다.

이 상품은 매일 2배 비율을 다시 맞추는 '일일 리밸런싱'을 하는데, 등락이 반복되는 장에서는 이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수익률이 야금야금 깎여 나갑니다.

이게 바로 '변동성 드래그(Volatility Drag)', 우리말로는 '음의 복리 효과'입니다.

정리하면, 지금처럼 급등락이 반복되는 장에서 레버리지를 오래 들고 있는 것은 구조적으로 돈을 잃는 게임입니다.

[앵커]

정치권에서는 레버리지 상장폐지 얘기까지 나오던데요.

사실상 상장폐지는 못한다면서요?

[답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코스피가 카지노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상장폐지 검토를 주장했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나, 개인적으로 반성한다"라고까지 말했습니다.

이처럼 상폐 목소리는 실제로 큰데요.

그런데 왜 상폐가 안 되느냐.

규정상 조건이 정반대이기 때문입니다.

단일종목 ETF는 상장 1년이 지난 뒤, 3개월간 기초자산이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5% 미만, 거래대금 비중이 2.5% 미만일 때 상장 폐지됩니다.

쉽게 말해 기초자산이 너무 '초라해져야' 퇴출되는 구조인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니 해당될 수가 없습니다.

ETF 계약기간이 종료되면 상폐가 가능하지만, 이 상품은 만기도 없고, 16개 상품 시가총액이 15조 원이 넘어 당국이 일괄 퇴출을 단행하기도 어렵습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현재로선 상장폐지를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래서 예상되는 조치는 세 갈래입니다.

첫째, 거래 문턱 높이기입니다.

투기성 거래를 줄이기 위해 거래 장벽을 높이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학계에서는 주식워런트증권, ELW처럼 투자자 보호장치를 강화해 거래 자체를 위축시키는 방식이 현실적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대표적으로 예탁금 상향이 거론됩니다.

둘째, 개별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신용·미수거래 관리 강화 가능성입니다.

셋째, 유동성 공급자 감독 강화와 운용사 제재를 포함한 '핀셋 규제' 재설계입니다.

실제로 구윤철 부총리는 7월 8일 국회에서 "변동성을 최소화할 보완 방안을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리하면, 이 상품은 당분간 사라지지 않습니다.

규제가 나와도 문턱을 높이는 수준일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내 계좌를 지키는 건 제도가 아니라 원칙입니다.

레버리지는 하루이틀의 단기 매매나 헤지 수단이지, 묻어두는 상품이 절대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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