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장동혁의 “재명아” 호칭, 왜 자꾸 정치를 저질로 만드나
2026.07.10 18:02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7일 ‘잠실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재명아, 고등학생 말고 나랑 싸우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 논란이 되고 있다. 장 대표의 이런 행태는, 제1야당 대표가 국가수반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저급한 수준이다.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자, 정치를 적대와 조롱의 장으로 변질시킨다는 점에서 비판받아 마땅하다.
장 대표가 반말 손팻말을 든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아무리 막말이 왔다 갔다 하더라도 최소한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는 지키는 게 원칙 아닌가”(박지원 의원), “저급하기 짝이 없는 망동이다. 이것이 바로 제1야당의 현주소다”(한병도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성토가 이어진 것은 물론, 국민의힘 쪽에서도 “정치의 상대방을 향해서 멸칭을 섞어서 무언가를 주장한다는 것은 그 주장의 내용이 얼마나 합리적이냐를 떠나서 귀에 안 들어온다. 멸칭만 들어오는 것”(윤희석 국민의힘 전 대변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개인 ‘이재명’이 아니라, 선거라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정당성을 부여받는 국가원수다. 누구라도 대통령의 정책과 언행에 대해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정도를 지킬 때 비판이 빛나는 법이다. 야당 대표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대통령을 하대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은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에 불과하다. 조롱 섞인 반말로 진영 간 적대감을 심화시켜 대화의 문을 닫아걸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문제적이다.
사실 장 대표의 이런 행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8월 대표 취임 이후 공식 석상에서 이 대통령을 지칭할 때 자주 호칭을 생략하고 “이재명”이라고만 언급해 당내에서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강성 지지층을 자극하고 결집시켜 자신의 좁은 당내 입지를 극복해보려는 계산이 깔린 행동이었을 것이다.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 안팎에서 사퇴론이 제기돼 궁지에 몰리자 급기야 반말까지 하는 지경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저질 정치는 합리적인 보수층과 중도층의 거부감을 불러일으켜 당의 부담만 더 키울 수 있다. 10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24%로, 전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지방선거 직후 29%까지 상승했던 지지도가 다시 하락하고 있는 것은 장 대표의 이런 퇴행적인 행태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장 대표는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하고, 더 이상 이런 행태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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