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식료품업계 ‘가격 인하 경쟁’ 나섰지만…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
2026.07.10 14:52
전체 식료품값 상승세는 지속
미국 식료품업체들이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일부 핵심 품목 가격을 잇달아 인하하고 있다. 다만 전체 식료품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돼 장바구니 부담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지난 6일(현지시각) 다수의 인기 상품 가격을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월마트는 다진 소고기 가격을 12% 인하하고, 체리 가격은 절반으로 낮추기로 했다. 코카콜라 24캔 묶음 가격도 3분의 1가량 내린 9.97달러에 판매한다. 생활용품과 장난감,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의 가격도 함께 인하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대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좋은 소식이다. 미국에서 가장 크고 최고의 소매업체 가운데 하나인 월마트가 우리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대폭적인 가격 인하에 나선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월마트는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나선 이유는 소비 심리 위축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최근 1년 반 동안 식료품 가격 상승과 식품 지원 프로그램(푸드스탬프) 축소, 비만 치료제 사용 증가로 식품 구매량이 감소한 데다 이란 전쟁 여파로 휘발유 가격까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졌다.
CNN이 지난 5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미국인의 61%는 예산을 맞추기 위해 구매하는 식료품 종류를 바꿨다고 답했다.
식료품업체들은 올해 들어 일부 제품 가격을 낮추고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들을 다시 매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높은 가격 때문에 ‘홀페이체크(Whole Paycheck)’라는 별명까지 붙었던 홀푸즈마켓는 자체 브랜드 상품을 확대하며 가격 인하에 나섰다. 회사 측은 “‘365 바이 홀푸즈마켓’을 포함해 900개가 넘는 자체 브랜드 상품의 가격을 인하했다”고 밝혔다.
펩시코는 올해 초 판매량 확대를 위해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했으며, 2분기 북미 식품사업의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해보다 2% 하락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가격 인하가 수요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코스트코도 지난 5월 달걀과 쇠고기, 닭날개, 초콜릿 아몬드 등의 가격을 내렸다. 게리 밀러칩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기회가 보이면 가장 먼저 인하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타깃(Target) 역시 지난해 말 수천 개 식품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밀가루와 통조림, 조미료 등 이른바 ‘팬트리 필수품(pantry staples)’ 가격을 추가로 내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품목 할인에도 전체 장바구니 물가는 쉽게 낮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USDA)는 올해 전체 식품 가격이 평균 3.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걀 가격은 안정됐지만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금류, 신선 채소·과일, 비알코올 음료 등의 가격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금융서비스업체 스티펠(Stifel)에 따르면 지난 6월 말까지 최근 4주간 61개 식품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한 반면 판매량은 2.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코스트코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