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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태풍 ‘바비’ 접근에 첫 ‘메가 파도’ 경보…항공편 900여편 취소

2026.07.10 14:58

1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 시민이 제9호 태풍 ‘바비’ 피해 예방을 위해 모래 주머니를 쌓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제9호 태풍 ‘바비’가 대만에 접근하면서 대만 기상당국이 처음으로 ‘메가 파도’ 경보를 발령했다. 바비는 11일 새벽 대만 북부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강풍과 폭우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대만 중앙통신사(CNA)에 따르면, 대만 중앙기상서는 9일 저녁 핑둥·이란·화롄·타이둥 해안에 메가 파도 경보를 내리고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대만 기상당국은 지난 1일 본격적인 태풍철에 맞춰 메가 파도 경보 제도를 도입했다. ‘메가 파도’ 경보는 해안과 인근 해상에서 높이 6m가 넘는 거대한 파도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대만 동쪽에 위치한 타이둥, 란위섬에서는 이후 6∼8m가 넘는 파도가 관측됐다. 태풍이 더 가까워지는 11일에는 대만 북부 연안과 해상에서 10m 이상의 파도가 일 가능성도 있다.

대만 기상당국은 바비의 강풍 반경이 350∼380㎞에 이르고 구름대도 넓어 대만 전역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1995년 이후 대만에서 해상·육상 태풍경보가 발령된 태풍 가운데 풍속 7급(시속 50~61㎞) 이상의 강풍 반경이 가장 넓은 것으로 알려졌다. 태풍 중심은 11일 새벽 타이베이에서 약 300㎞ 떨어진 곳까지 접근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때 약해졌던 바비는 중심 부근의 대류가 다시 발달하면서 그 위력이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는 10일 낮부터 점차 강해져 이날 밤부터 11일 낮 사이 가장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북부와 동북부의 이란현, 중부 산간 지역에는 국지성 호우가 내리고, 북부 산간 지역에는 12일까지 최대 900㎜의 비가 쏟아질 수 있다. 북부에는 10일 밤부터 11일 밤사이 풍속 9∼11급의 강한 돌풍도 예보됐다.

태풍 영향으로 타오위안국제공항의 항공편도 대거 취소됐다. 타오위안국제공항공사는 10일 여객편 140편과 화물편 13편 등 모두 153편이 취소됐으며, 태풍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11일에는 약 760편이 취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틀 동안 취소되는 항공편은 900편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베이시는 태풍 접근에 따라 관공서와 학교의 휴업·휴교를 결정했다. 대만 증권거래소도 거래를 중단하고 이날 결제 예정이던 거래를 다음 영업일로 연기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티에스엠시(TSMC)는 이날로 예정됐던 6월 실적 발표를 오는 13일로 미뤘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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