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싫어?…테슬라·스페이스X 뺀 S&P·나스닥 ETF 출시
2026.07.10 08:10
ETF 시장 확대에 개인화 상품도 줄이어
“재미있는 마케팅일 뿐 진짜 투자 아냐” 지적도[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노출을 원하지 않는 투자자들을 위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생 운용사 서브버시브(Subversive)는 머스크 CEO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을 제외하면서 나스닥100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 2종을 출시하기 위한 서류를 전날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티커는 각각 QQNE와 SPNE로 서브버시브는 제안했다.
서브버시브는 일부 투자자들이 머스크 CEO 관련 기업들이 잠재적인 기업지배구조 우려, 정치적 리스크, 높아진 주가 변동성을 가진 기업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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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는 저비용 인덱스 투자를 중심으로 시작됐으나 점점 ‘개인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틈새 상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운용사들이 단순히 시장을 추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별 기업, 경영진, 투자 테마에 대한 점점 더 구체적인 확신을 표현하는 펀드를 앞다퉈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탈(脫)머스크’ 포트폴리오에 지속적인 수요가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해당 ETF는 투자자들이 어떤 거래를 상상할 수 있다면 월가는 그것을 상품으로 출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짚었다.
노바디우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네이트 제라치 사장은 “머스크는 매우 양극화된 인물이기 때문에 ETF 운용사가 이를 활용하려는 것은 이해가 된다”면서도 “ETF 시장이 한 사람에 대한 투자 견해를 근거로 주요 지수에서 단일 기업들을 제외하는 세계가 됐다면 우리가 시장을 조금 지나치게 잘게 쪼개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상품들은 스페이스X가 최근 나스닥100에 편입된 데 뒤이어 나왔다. 앞서 스페이스X는 FTSE 러셀과 MSCI 지수에도 편입됐다. 지수 제공업체들은 스페이스X의 빠른 지수 편입을 위해 자체 지수 편입 규정을 수정했는데, 이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패시브 매수를 촉발했고, 스페이스X 주식을 수백만 개의 인덱스 추종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다.
일각에선 이러한 움직임이 정상적인 가격 형성 과정이 충분히 진행되기 전에 패시브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가장 고평가된 기업들 일부를 사도록 강제한다고 비난했다.
ETF닷컴의 사장이자 리서치 디렉터인 데이브 나딕은 매우 구체적인 투자 견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펀드는 종종 지속적인 투자자층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자금은 끌어들일 수 있겠지만 이런 식의 좁은 타깃을 겨냥한 상품은 사실상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니”라면서 “재미있는 마케팅일 뿐 진짜 투자 논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달 약 214개의 ETF가 출시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ETF 시장에는 그 달 약 1910억 달러가 유입돼 역대 두 번째로 큰 월간 유입액을 기록했고, 2700개가 넘는 펀드에 자금이 들어왔다. 거래대금도 약 7조 달러에 이르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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