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두고 UFC 출전 고석현 "예비신부가 적극 푸시…승리로 보답"
2026.07.10 11:42
"나는 그래플러 아닌 타격가…KO 시킨다"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UFC에서 뛰는 한국인 파이터 고석현(33)은 최근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결혼식을 3주 앞둔 시점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한 것이다.
종합격투기(MMA) 특성상 경기를 하다 보면 승패와 관계없이 얼굴에 상처가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신체 중 가장 많은 타격을 받는 얼굴의 경우 멍이 들거나 피부가 찢어지는 상황이 허다하다. 심할 경우 골절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고석현은 출전을 결심했다. 그는 오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시티 페이컴 센터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뒤 플레시 vs 우스만' 웰터급 경기에서 장폴 레보스노야니(미국)와 맞붙는다.
고석현도 고민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상처투성이 얼굴로 결혼식에 입장할 수도 있는 노릇이라 걱정이 안 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예비 신부의 한마디가 고석현의 고민을 말끔히 씻어줬다.
9일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고석현은 "제가 (출전을) 허락받은 것 보다 여자 친구가 먼저 '경기가 우선'이라고 말해줬다"며 "설사 대회가 결혼식 일정과 겹치더라도 위약금 내고 미뤄도 된다고 말해서 마음 놓고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예비 신부는 고석현이 출퇴근하는 체육관의 관원이었다. 스승과 제자로 만난 둘 사이에 사랑이 싹텄고, 4년 넘는 연애 끝에 결혼까지 하게 됐다.
고석현은 "여자 친구는 한국에서 응원한다. 평소에도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서포트해 주고 자존감을 올려줬다. 여자 친구의 내조 덕분에 더 힘내서 열심히 할 수 있었다. 항상 고맙고 큰 사랑을 받은 만큼 평소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애정 어린 메시지를 보냈다.
당초 고석현은 지난 2월 자코비 스미스(미국)와 경기가 예정돼 있었지만, 갈비뼈 부상으로 취소된 바 있다.
그는 "지금은 아픈 곳도 없고 몸 상태도 좋다"며 "부상으로 경기가 미뤄져서 저도 안타깝고 팬들께도 죄송했는데, 그만큼 회복과 성장의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고석현은 '스승' 김동현과 함께 해외 전지훈련을 다니며 코너 맥그리거, 타이론 우들리 등 전 UFC 챔피언들과 스파링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고석현은 "머문 기간이 짧아서 격투기적으로 뭔가를 배운 것은 많지 않았다"면서도 "대신 챔피언을 지낸 선수들과 만나니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고석현의 상대 레보스노야니는 주짓수를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성향의 파이터다. 고석현 또한 삼보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정상급 그래플링 실력을 갖췄다.
치열한 그래플링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고석현은 'KO승'을 다짐했다. UFC 2연승 중인 고석현은 두 경기 모두 판정으로 승리를 따냈다.
현재 미국에서 훈련 중인 고석현은 "UFC에서 그래플링을 자주 보여줬지만, 나는 타격가다"라면서 "여기서도 타격적인 부분을 준비하고 있고, 자신감 있게 경기하려고 한다. 상대가 레슬링 싸움을 걸어와도 자신 있게 넘겨서 파운딩을 꽂겠다"고 타격으로 승리를 쟁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고석현은 "이번에 몸 관리도 너무 잘하고 훈련도 열심히 해서 저도 기대가 된다"며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팬분들께 멋지게 승리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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