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 첫 ESG보고서에 등장한 '대규모 내부거래'
2026.07.10 14:38
HS효성이 출범 2년차에 발간한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대규모 내부거래와 이사 등과 회사 간 거래를 주요 지배구조 안건으로 공개했다. 사외이사 중심 ESG경영위원회가 거래를 심의·승인하도록 한 것은 감시 절차를 강화한 조치로 평가된다. 다만 거래 상대방과 규모, 가격 산정 근거가 공개되지 않아 통제 체계가 실제로 어떻게 작동했는지 판단할 정보는 제한적이다.
10일 HS효성의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사회 산하 ESG경영위원회를 세 차례 열어 총 5건의 안건을 보고하거나 의결했다. HS효성이 2024년 7월 효성에서 지주 분할된 이후 처음 내놓은 보고서로, 지난해 경영활동을 중심으로 일부 올해 상반기 실적도 담았다.
내부거래 관련 안건은 지난해 11월 열린 ESG경영위원회에서 다뤄졌다. 위원회는 '대규모 내부거래 승인의 건'을 의결하고 '이사 등과 회사 간의 거래 사전심의 건'을 심의했다. 지난해 3분기 주요 ESG경영활동도 같은 회의에서 보고받았다.
위원회가 연간 처리한 5건 가운데 2건이 내부거래와 이해상충 관리에 관한 사안이었다.연간 안건의 40%가 내부거래와 이해상충 관리에 관한 사안이었던 셈이다.
HS효성은 내부거래를 ESG경영위원회의 심의·승인 대상으로 두면서 이사회 중심 의사결정에 별도의 감시 절차를 추가했다. 첫 ESG보고서에 관련 안건을 공개한 것도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보고서가 공개한 내용은 안건명과 처리 절차에 그쳤다. '대규모 내부거래'의 상대방과 금액, 계약 기간, 사업상 목적은 제시되지 않았다.
HS효성에서 내부거래의 실질이 중요한 배경에는 지주회사와 계열사의 지분 구조가 있다. HS효성은 자회사 지분 관리와 투자 기능을 수행하면서 운송주선 사업도 한다. 지분 투자 외에 물류와 경영 지원, 자금 조달 등 다양한 형태의 계열사 간 거래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계열사별 보유 지분율도 다르다. 지난해 말 기준 HS효성은 HS효성USA와 HS효성비나물류 지분을 각각 100% 보유했다. HS효성토요타 지분율은 60%,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50%, 상장사인 HS효성첨단소재는 27.9%였다.
지분 100% 자회사와 외부 주주가 있는 계열사 사이의 거래는 조건에 따라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용역대금과 물류비, 자산 매매가격, 대여금 금리 등 거래 조건에 따라 당사자별 비용과 이익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정 계열사에 유리한 조건이 다른 회사의 손익과 소수주주 가치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HS효성 오너 일가가 복수 계열사의 지분을 서로 다른 비율로 직접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거래 상대방과 조건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효성 기업집단 소유지분도에 따르면 조현상 부회장은 HS효성 지분 55.1%, HS효성첨단소재 22.5%, HS효성토요타 2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동일한 주주가 거래 당사자인 계열사들의 지분을 서로 다른 비율로 보유하면 거래 조건에 따른 경제적 이해도 달라질 수 있다. 어느 계열사가 비용을 부담하고 수익이 귀속되는지에 따라 오너 일가와 일반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 상대방과 가격, 사업상 필요성, 이해관계 이사의 의결 배제 여부가 내부거래 심의의 핵심 정보로 꼽히는 이유다.
HS효성 관계자는 "앞으로도 HS효성은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더 나은 가치를 만들고 더 큰 신뢰를 쌓아가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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