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시간 전
“한국은 청년들이 부동산 시드 모을 수 있는 유일한 수단... ‘주식 광풍’은 자산 격차 투영”
2026.07.10 11:21
|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25.05포인트(2.48%) 오른 9,288.89에, 코스닥지수는 0.47포인트(0.05%) 오른 1,001.40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
한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치솟은 집값과 자산 격차로 인해 한국 청년들이 주식 투자에 몰리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10일 일본 시사 주간지 ‘분슌’ 온라인판은 최근 한국의 주식 투자 열풍을 조명하며, 그 배경에 구조적인 사회·경제적 압박이 자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한국 경제지 간부의 말을 인용해 “젊은 세대는 급여와 주택담보대출만으로는 평생 집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보도했다.
분슌에 따르면 한국 증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정치적 안정과 반도체 산업 호황을 바탕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24년 12월 계엄령 사태 이후 이탈했던 해외 투자자들이 다시 유입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가 상승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 열풍은 각종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분슌은 한국갤럽 자료를 인용해 “가장 유리한 재테크 방법으로 주식이 31%를 기록해 부동산(23%)을 처음으로 앞질렀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개인 투자 붐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의 핵심 배경으로는 급등한 부동산 가격이 꼽힌다. 분슌은 서울 시민의 발언을 인용해 “아파트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 투자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며, 규제로 인해 기존 보유자도 추가 매입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일부 지역에서 수억 원대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자산 격차 확대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매체는 “‘아빠 찬스’, ‘금수저·흙수저’라는 표현이 유행할 정도로 계층 격차가 심화됐다”며 “중산층 이하 가정 출신은 주거와 결혼, 출산까지 포기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주식은 인생을 뒤집을 수 있는 ‘마법의 지팡이’처럼 인식된다”고 덧붙였다.
주식 투자 수익이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흐름도 포착된다. 분슌은 최근 아파트를 구입하는 30대 사이에서 자금 출처로 주식 투자 수익을 기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경제지 간부는 “대부분 자금 출처를 주식이라고 적는다”며 “급여와 대출에 더해 주식으로 번 돈으로 아파트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투자 열풍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분슌은 “현재 상승장은 특정 반도체 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구조적 취약성을 지적했다. 한국 경제지 간부는 “지금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지만 언젠가는 침체기가 온다”며 “그 경우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큰 사회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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