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책 찾는 LCC, 중동발 유가·환율 복병에 하반기도 먹구름
2026.07.09 19:13
|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모습. 뉴시스 |
경영난에 직면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각기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중동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면서 수익성 회복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 수요 회복에 힘입어 한때 실적 반등을 누렸던 LCC들은 최근 고환율과 항공기 리스료·정비비 부담, 단거리 노선 공급 확대에 따른 운임 하락이 겹치며 ‘많이 태워도 남지 않는’ 구조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각사는 저가 운임 경쟁에서 벗어나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항공권 판매를 넘어 숙박, 렌터카, 여행자보험 등 여행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며 비운임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좌석 지정, 사전 수하물, 기내식 등 부가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연료 효율이 높은 기재 도입으로 비용 절감도 꾀한다. 진에어는 에어부산·에어서울과의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기단 운영과 정비, 노선 조정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A330 광동체 항공기와 유럽 노선을 바탕으로 중장거리 시장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최대주주 변경 이후 호텔·리조트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제는 외부 환경이다. 미국과 이란 갈등이 재점화하고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 연료비 부담이 커지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면 달러로 지급하는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보험료 부담도 동시에 늘어난다. 유류할증료가 비용 증가분을 일부 반영하더라도 치열한 운임 경쟁 탓에 이를 항공권 가격에 곧바로 전가하기는 쉽지 않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수요 회복에 기대를 걸었던 LCC들로서는 부담이 커진 셈이다. 항공권 가격이 오르면 여행 수요가 둔화될 수 있고, 가격을 억누르면 수익성이 악화된다. 업계에서는 LCC가 더 이상 싼 항공권만으로 버티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선 만큼 서비스 다각화와 비용 효율화가 불가피하지만,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흔들릴 경우 하반기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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