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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UP] 지역 오가는 '게릴라성 호우'...교과서 속 '장마'는 없다?

2026.07.10 08:58

■ 진행 : 조진혁 앵커
■ 출연 :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일단 큰비는 지나갔는데요. 이제는 피해 복구와 무더위가 걱정입니다. 전문가 연결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화상으로 연결합니다. 교수님 나와계십니까?

[이현호]
안녕하세요.

[앵커]
교수님이 계신 곳이 충청 지역으로 알고 있는데 어제 비가 많이 왔잖아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이현호]
제가 살고 있는 곳이 세종이라는 도시인데요. 그래서 세종, 대전, 충청 지역으로 어제 굉장히 많은 비가 왔습니다. 그저께부터 시작한 비가 어제 가장 많은 양을 보였고, 그래서 천안 지역에 이틀 동안 300mm 가까운 굉장히 많은 비가 왔었고 대전충청세종에 걸쳐서 200mm 이상 굉장히 비가 많이 온 지역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오후부터는 강한 비구름이 지나가면서 현재는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 정도로 비가 왔으면 비 피해도 심각할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이현호]
어제 비가 가장 많이 왔던 시간대가 사실 출근시간 바로 직전 1~2시간 전이었거든요. 제가 살고 있는 동네만 하더라도 버스 운행이 잠시 중단될 정도로 굉장히 많은 비가 왔었고 또 제가 살고 있는 인근 역에 기차역이 지나가고 있는데 기차도 당분간 운행이 중단될 정도로 굉장히 많은 비가 왔었습니다.

[앵커]
이후에 장마전선이 북상해서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도 폭우가 내렸는데요. 지금은 북한 쪽으로 올라갔다고 하는데 이 전선이 언제쯤 다시 내려오는 겁니까?

[이현호]
말씀해 주신 것처럼 어제 오전에 충청도 지역에 강한 비를 내리고 조금씩 북상하면서 경기 남부 지역에도 100mm 이상의 비가 왔고 서울 지역에도 50mm 이상의 비가 왔습니다. 현재는 강한 강수대가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강원도 북부에 걸쳐 있고 주로 북한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계속 더 북상할 것으로 보이고 다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직 유동적이어서 날짜를 더 봐야 되지 않을까 한 15일 전후가 되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15일 전후면 다음 주인데 그때도 지금처럼 많은 비가 올 가능성이 있습니까?

[이현호]
말씀해 주신 것처럼 현재 태풍이 장마전선을 오히려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장마전선에 많은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장마전선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고 있고 그 상태에서 우리나라에 내려오게 되면 많은 비가 올 텐데 아직은 한 5일 후의 이야기라서 정확하게 단정짓기는 어렵고 상황을 좀 더 예의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장맛비를 보면 같은 지역이라도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고 비가 거의 안 오는 곳도 있는 상황인데 만약에 지금 말씀하신 대로 태풍의 영향을 받아서 장마전선이 더 강화된다면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수준의 물폭탄이 떨어지는 경우도 생각해 봐야 하는 겁니까?

[이현호]
말씀해 주신 것처럼 현재 장마전선 폭 자체도 굉장히 좁습니다. 남북 방향으로는 제일 좁은 곳은 50km, 넓어봐야 100km쯤 되는 굉장히 좁은 구역의 전선이 형성되어 있는데요. 레이더 영상을 실제로 살펴보면 그 100km 안에서도 편차가 굉장히 큽니다. 그러니까 비를 만들어내는 구름의 폭이 한 10km 정도 내외로 굉장히 작기 때문에 지역별로 편차가 굉장히 크게 나타날 수 있고 말씀해 주신 것처럼 수증기가 공급이 되고 나면 어느 지역에 얼마만큼 강한 강수가 내릴지. 지금 5일 정도 후로 예상하고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예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하루, 길어야 이틀 정도 전쯤부터 조금씩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비가 얼마나 더 올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북한과 우리나라가 함께 공유하고 있는 강 있지 않습니까? 그런 하천의 하류 쪽은 범람할 위험도 있다고 하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이현호]
말씀해 주신 것처럼 사실 그저께는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에 비가 많이 왔었고 현재는 우리나라와 북한 지역 사이 접경 지역에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임진강이나 한탄강 같은 접경지역의 공유 하천에 대해서도 저희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는데요.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범람까지는 조금 살펴봐야겠지만 깊은 주의를 하면서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앵커]
만약에 북측에 비가 갑자기 너무 많이 온다거나 해서 그쪽에서 수문을 우리에게 통보하지 않고 연다든지 그렇게 되면 우리는 물난리가 날 가능성도 있는 거잖아요.

[이현호]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런 것들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어서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극한호우 때는 재난문자가 발송되곤 하는데 지금 기상청에서는 한 단계 더 위험한 재난성 호우 알람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내용입니까?

[이현호]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올해 5월이죠. 2026년 5월부터 재난성 호우라는 개념도 다시 등장했는데요. 방송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좀 혼란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기상청에서 계속 오랫동안 유지해 온 호우주의보, 호우경보라는 것도 있었고 최근에는 극한호우 그리고 재난성 호우라는 것도 이제 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지금 현재도 호우주의보, 호우경보는 여전히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이게 재미있는 것은 이런 단계들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제가 경향을 살펴보니까 주기가 좀 짧아진다는 데 있는데요. 원래 호우주의보는 12시간 누적 강수량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정도로 상대적으로 긴 시간 동안 온 강수량을 살펴보면서 호우주의보 또는 호우경보를 내렸었는데 이게 2011년부터는 6시간, 2018년부터는 3시간, 이렇게 주기가 짧아졌고 방금 앵커님께서 말씀해 주신 극한호우라는 것은 2023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했는데 이건 호우주의보, 호우경보랑은 조금 다릅니다. 호우주의보, 호우경보는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고 극한호우는 이미 비가 왔을 때를 기준으로 발령되는 것인데 극한호우는 재미있는 것은 기준이 1시간 혹은 3시간입니다. 1시간에 50mm 이상, 3시간 90mm, 이상 또는 1시간 단독으로 72mm 이상, 그렇게 관측이 되었을 때 재난문자가 발송되는 거고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올해 5월부터는 재난성 호우라는 게 생겼는데 이때는 주기가 더 짧아졌습니다. 15분 강수와 1시간 강수로 줄었습니다. 그래서 15분에 25mm 이상, 1시간에 85mm 이상, 이런 많은 비가 왔을 때 재난성 호우라는 카테고리가 하나 생기면서 재난문자가 발송되고 있습니다.

[앵커]
갈수록 새로운 개념이 등장할 정도로 기상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근에는 도시 홍수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쏟아지는 비의 양에 비해서 도심의 배수 용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겁니까?

[이현호]
말씀해 주신 도시의 배수 용량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고 혹은 배수가 원활히 이루어져야 되는 곳이 평소에 잘 관리되지가 않아서 막혀 있어서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가장 근본적으로는 도시와 교외 지역의 지면 상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도시 지역은 대부분의 지면이 물이 스며들지 않는 콘크리트로 덮여 있어서 비가 오기 시작하면 도시의 저지대로 굉장히 빨리 모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강남 지역이 대표적인 저지대 중 하나고요.

저희가 길을 가다가 볼 수 있는 터널 지역에서도 배수가 좀 불량하게 되어 있는 곳은 물이 굉장히 빨리 모일 수 있는, 그래서 굉장히 위험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비가 갈수록 이렇게 많이 오는 변화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라면 도시의 배수 기준이라든지 여러 제도도 손볼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이현호]
말씀해 주신 것처럼 저희가 뉴스에서 보면 100년에 한 번, 혹은 150년에 한 번 일어날 강우에 대비한 설계다라는 얘기가 있는데요. 보는 사람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제가 보는 견해는 재현 빈도라고 저희가 부르는데 재현 빈도를 계산할 때 100년, 200년 이런 말들을 하면 사실 저희가 관측을 한 기간이 100년이 되지 않는 곳이 훨씬 많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100년에 한 번 일어날 강수라는 걸 저희가 계산할 때는 정확한 관측값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 추정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신뢰성이 조금은 낮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견해로는 사실 대비의 기준이 높아지면 더 많은 돈과 자원이 투입되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문제지만 가령 예를 들면 현재까지 그 지역과 일대 지역에서 내린 강수량이 최대 양보다 2배를 견딜 수 있는 그런 배수 시설이라고 한다면 많은 부분이 해결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재현 빈도라는 개념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올해 장마가 지각 장마라는 얘기 많이 전해 드렸는데 이번 장마, 앞으로 어떻게 전행될지 전망을 정리해 주시죠.

[이현호]
사실 제가 여러 번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인류가 아직 강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아무리 길어봐야 열흘 내외입니다. 그리고 일반 시민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 동네에 얼마만큼 비가 올 것인가는 그것보다 훨씬 더 짧은 기간밖에 예측이 안 되고요. 현재 살펴봤을 때는 태풍이 장마전선을 위로 올리면서 북한 혹은 중국 지역으로 장마전선이 위로 올라갔다가 다음 주 중반이나 15일 정도쯤 되면 다시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쳐서 현재까지 자료로는 15일부터 19일까지는 우리나라 주변으로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그대로 이루어진다면 많은 비가 예상되는데 아직 그 장마전선의 움직임이 굉장히 유동적입니다. 어제 결과와 오늘 예측 결과가 다르기도 해서 저희가 예의주시하면서 봐야 되고요. 그래서 19일, 20일 후에 일어날 일은 또 그때 가서 저희가 모니터링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물난리가 난 곳은 복구도 해야 하는데 더위가 걱정입니다. 이번 장마 특징을 보면 좁은 지역에 비가 오고 비가 오지 않는 지역은 한증막 더위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번 더위의 원인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현호]
말씀해 주신 것처럼 어제 충청도 지역에 굉장히 많은 비가 왔는데 사실 그와 동시에 경상남도 지역에는 열대야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이런 것처럼 굉장히 좁은, 한반도 안에서도 굉장히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형성되는 것이 장마전선인데, 그러니까 장마전선의 바로 남쪽은 바꿔 얘기하면 북태평양고기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곳이 됩니다. 그래서 장마전선이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바로 그 남쪽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굉장히 무더위를 느낄 수 있는 날씨가 되고요. 그래서 장마전선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태풍이 북쪽으로 위로 올릴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에서 당분간 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글로벌 기상 변화가 아주 극심한 상황인데 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게 바다의 온도가 올라가는 해양 열파라는 게 꼽히고 있습니다. 이 개념이 뭔지 궁금하고요. 그리고 이게 우리나라의 기상지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하던데요. 이건 어떤 얘기입니까?

[이현호]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해양 열파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마치 대기가 뜨겁고 차갑고가 반복되는 것처럼 바다에도 온도가 높은 구역과 낮은 구역 혹은 온도가 높은 시기와 낮은 시기가 교대해서 나타나게 되는데요. 최근에 바다에서 온도가 높은 지역이 오랫동안 지속돼서 나타나는 현상을 저희가 해양 열파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언론을 통해서 많이 알려진 엘리뇨도 이 범주 안에 들어갈 수 있고요. 우리나라 주변의 바다도 최근 몇 년 동안 평년보다 온도가 높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고 특히 최근 지난해보다도 더 높은 상태로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바닷물의 온도가 높으면 여러 가지 현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원래 우리나라에 오는 비들이 저 멀리 중국 내륙 지역이라든지 그쪽서부터 발달하면서 오는 비가 있어서 그런 비는 사실 저희가 꽤 오랫동안 모니터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언제쯤 오겠다라는 것이 좀 더 예측이 가능한데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져버리면 서해상에 바로 저기압이 발달해서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러면 상대적으로 예측시간이 짧아지게 되고 그래서 정확도가 낮아지게 되고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태풍 전망도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초강력 태풍이라고 하는 바비가 우리나라에 강풍을 몰고 오지는 않았는데 수증기라든지 이런 간접적어 영향은 있는 것 같거든요. 올해 여름부터 가을, 우리나라에는 태풍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까?

[이현호]
말씀해 주신 것처럼 태풍 바비가 중국 쪽으로 지나가게 되면서 현재 걸쳐 있는 장마전선에 많은 수증기가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우리나라 올 여름, 가을 동안 얼마나 많은 태풍이 올 것인가 하는 것은 예측이 어렵습니다. 다만 해수면 온도가 계속 올라가게 되면 흥미 있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 전체 전 지구에서 발생하는 태풍의 개수 자체에는 그렇게 차이가 없는데 강한 태풍의 개수는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연구가 된 적이 있습니다. 강한 태풍의 개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고요. 이게 또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이 올지는 불분명한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태풍 자체는 강해졌지만 그 진로가 변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칠지는 좀 더 두고봐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예측이 어려운 만큼 대비가 더 필요하다라는 말씀으로 이해가 됩니다. 지금까지 이현호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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