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던 최고급 참다랑어, 이제 국내 식탁으로”…기후변화 맞춘 부산 수산 고부가 유통혁명 첫발 떼
2026.07.10 08:20
경매·수출 거치던 구조 바꾸고
초저온 유통으로 신선도·어민 소득 ‘동시 잡기’
|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인공지능 편집 이미지. |
부산=이승륜 기자
부산시가 그동안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되거나 제값을 받지 못했던 국내산 참다랑어를 우리 식탁으로 더 신선하게 공급하기 위한 유통 혁신에 나섰다. 휴어기가 끝나자마자 첫 참다랑어를 잡아 경매를 거치지 않고 가공업체에 직접 공급하는 데 성공하면서, 국내 참다랑어 유통 구조를 바꾸는 ‘참다랑어 고소득화 시범사업’이 본격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부산시는 지난 7일 해양수산부, 대형선망수산업협동조합, 동원산업과 함께 추진하는 ‘참다랑어 고소득화 시범사업’의 첫 직거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연근해의 참다랑어 어획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경매·수출 중심 유통 구조를 국내 소비 중심의 직거래 체계로 바꾸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날 거래 물량은 많지 않았지만, 국내산 참다랑어가 새로운 유통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공급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밤샘 경매 신선도 떨어져 일본 수출 의존…‘유통시간 단축’으로 혁파
그동안 국내 연근해에서 잡힌 참다랑어는 품질이 뛰어나도 대부분 밤샘 양륙과 경매를 거치는 전통적인 위판 방식으로 거래됐다. 이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신선도가 떨어졌고, 국내에서는 높은 가격을 받기 어려웠다. 결국 상당량이 일본 등 해외로 수출되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구조가 반복됐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국내 바다에서 잡힌 최고급 참다랑어를 접할 기회가 적었고, 어민들도 품질에 비해 충분한 소득을 올리지 못하는 문제가 이어졌다.
이번 시범사업의 핵심은 유통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인 데 있다. 대형선망어업 2개 선단이 잡은 참다랑어를 경매장으로 보내지 않고 초저온 가공 인프라를 갖춘 동원산업으로 곧바로 공급한다. 중간 유통 과정을 줄여 판매까지 걸리는 시간을 크게 단축하면서 신선도와 품질을 높이고, 상품 가치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이를 통해 소비자는 더 신선한 국산 참다랑어를 구매할 수 있고, 어민들은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어기 뒤 첫 어획, 시범사업 본격 가동…기후변화로 정부도 어획 한도 확대
이번 사업은 부산시와 해양수산부의 제도 개선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 3월 대형선망수협과 동원산업이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참다랑어 어군이 형성되는 시기와 대형선망어업의 자율 휴어기(4월 30일~7월 3일)가 겹치면서 실제 사업은 잠시 미뤄졌다. 이후 휴어기가 끝난 직후인 지난 7일 첫 참다랑어 어획에 성공하면서 직거래가 이뤄졌고, 시범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참다랑어가 잡히는 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태평양참다랑어는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가 자원 보호를 위해 회원국별 어획량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어종이다. 해양수산부는 국내 연근해 참다랑어 자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과학적 자료를 토대로 회원국들을 설득해 우리나라 연간 어획 한도를 지난 2024년 748t에서 올해 1219t으로 약 63% 확대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추가 어획 한도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국산 참다랑어 연중 공급…‘K-참다랑어’ 경쟁력 높인다
부산시는 이번 시범사업이 단순히 유통 방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산 참다랑어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 구조 개선으로 참다랑어의 선도와 품질을 높여 어업인의 소득을 늘리고, 국내산 참다랑어를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K-참다랑어’의 국제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도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조영태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국내산 참다랑어의 가치를 높이고 어업인의 소득을 늘리는 동시에 국민들이 더욱 신선하고 안전한 국산 참다랑어를 즐길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사업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 성공 모델을 전체 어업 현장으로 확산하고 고부가가치 수산업 육성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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