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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대통령, 나토 정상들에 권총 선물…정상들 ‘난감’

2026.07.10 00:25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게티이미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자국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회원국 정상들에게 권총을 선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튀르키예의 총기 기술력 등을 통해 방위산업을 홍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정상은 실탄이 든 권총에 난감해 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에게 귀국 선물로 빈티지 리볼버 권총과 실탄을 전달했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해당 권총은 1990년대 튀르키예 국영 방산기업 MKE가 생산한 희귀 리볼버 ‘357 매그넘’으로 추정된다. 권총은 튀르키예 국기와 나토 로고가 새겨진 목재 상자에 담겼다. 또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산된 리볼버형 권총’이라는 문구도 적혔다.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는 귀국한 뒤에야 자신의 수하물에 권총과 실탄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공항 경찰에 인계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의 대변인은 모든 정상이 이름이 각인된 동일한 모델을 선물받았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런던으로 돌아가는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총을 튀르키예 주재 영국 대사관에 두고 온 사실을 전했다. 권총 수입이 금지된 영국의 총기법 때문이다.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 측 보좌관은 현지 라디오에서 “권총은 현재 바르샤바 공항에서 통관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며 “안전을 확보하고 국가 간 선물로서의 의미를 존중할 수 있는 적절한 장소에 보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누군가 실제로 사용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총리실은 권총을 앙카라 주재 자국 대사관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해당 권총을 사용할 수 없도록 비활성화할 예정이다.

현재 튀르키예의 권총 산업은 주로 반자동 권총 생산에 집중하고 있어 해당 권총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희귀한 모델로 평가된다. 로이터는 “튀르키예 총기 제조업체들은 저렴한 권총과 산탄총을 앞세워 유럽 민간 총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주요 수출 산업이자 외교 수단으로 성장한 튀르키예 방위산업을 홍보하려는 의도로 이 같은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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