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는 백악관’ 극찬 일주일 만에…트럼프가 구형 갈아탄 진짜 이유 [박시진의 글로벌 픽]
2026.07.10 06:01
카타르에게 선물받은 6000억 보잉 신형기 대신
‘우스꽝스럽다’ 비난했던 구형타고 귀국길 올라
“옛 정 때문”이라지만…암살·보안 논란 증폭돼
장병들에게 보여줄 것…개조 작업 일부 스킵도
실제 기착지 영국 한 곳…개조 비용만 1조3000억
보잉 신형 두 대 작업 중…트럼프 임기 전 불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구형 에어포스원을 탑승하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카타르에서 4억 달러(약 6100억 원)에 받은 신형 에어포스원을 자랑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출발할 때만 신형 에어포스원을 이용하고 귀국길에는 다시 구형을 탔습니다. 신형 보잉 747-8은 카타르가 선물한 것입니다. 당시 ‘뇌물성 선물’ 논란까지 일며 민주당의 비난이 거셌습니다. 트럼프 일가 사업체가 지난해 카타르 국영 부동산기업과 리조트 개발 계약을 맺은 것과 관련 있다는 해석 때문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잘했다고 보상하려는 나라에서 공짜로 받는데, 왜 (받지 않고 구매해서) 납세자가 수억 달러를 내야 하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메릴랜드주 조인트베이스앤드루스에서 이 항공기를 공개했을 때는 “미국 대통령이 수십 년 된 기체를 타는 것은 다소 우스꽝스럽다(a little ridiculous)”고 말하며 신형 항공기의 도입을 정당화했습니다. 기존 에어포스원은 96개국을 223차례 순방하며 600만 마일을 비행한 구형입니다. 그러면서 신형을 ‘하늘을 나는 백악관’이라며 극찬했습니다.
하지만 외신들의 해석은 달랐습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란과의 무력 충돌 재개와 관련된 안전 조치이며, 비밀경호국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비평가들이 개조 공사의 비용, 보안 및 속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 왔”고 보도했습니다. 터키는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앙카라에서 암살 위협이 전용기 교체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직접 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잠재적 위협 가능성은 인정했습니다. 그는 정상회의 종료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이란의 암살 리스트 1순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 모르겠다. 말할 수 없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카타르 기증 에어포스원, 개조 미완 논란…“미사일 방어 미검증” 우려
전문가들은 카타르 기증기의 개조가 지나치게 빠르게 완료돼 기존만큼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NYT는 지난 1년간 충분한 보안 조치를 갖추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의원들과 일부 관계자는 촉박한 일정 탓에 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 개조가 충분히 이뤄졌는지 우려를 제기해 왔습니다. 통상 에어포스원은 미사일 공격을 피할 특수 장비를 갖추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새 에어포스원이 미국 귀환 전 유럽 내 대형 군사기지 2~3곳을 들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장병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정말 웅장하기 때문”이라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실제 기착지는 영국 기지 한 곳뿐인 것으로 보입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실장은 성명에서 “새 에어포스원은 대통령과 참모진의 안전을 보장하는 최고 수준의 보안 프로토콜이 적용된 최첨단 항공기”라며 “대통령을 노리는 미국의 적들이 많은데, 우리는 주의 분산·유도 등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든홀 기지 도착 후 트루스소셜에서 신형 에어포스원 탑승 사실을 알리며 “이번 비행은 튀르키예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으며, 비행경로는 사실상 전혀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보잉은 2018년 체결한 39억 달러(약 5조 700억 원) 규모 고정가 계약에 따라 맞춤 제작 747-8 두 대를 인도하기 위해 작업 중입니다. 이 사업은 현재 4년 지연돼 인도 시점은 2028년 중반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산 새 전용기가 2029년 1월 트럼프 임기 종료 전에 준비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보잉 사업 비용은 50억 달러(약 6조 5000억 원) 이상으로 늘었으며, 회사는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반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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