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구하려다 식물인간 된 남편…아내가 5년간 발가락 깨물자 기적이!
2026.07.10 05:20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중국에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남편을 수년간 정성껏 간호하며 발가락을 깨물어 신경을 자극한 끝에 의식을 되찾게 되자 한 아내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에 사는 송메이(45) 씨는 최근 병상에 누운 남편 자오진첸 씨로부터 "송메이, 사랑해"라는 말을 듣게 됐다. 남편이 의식을 잃은 지 약 5년 만이었다.
부부는 두 자녀를 키우며 평범한 삶을 살아왔다. 송 씨는 유치원 미술 교사로 일하며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무료 미술 수업을 했고 방수공으로 일하던 자오 씨 역시 산간 지역 학생을 후원하는 등 주변을 돕는 삶을 이어왔다.
그러던 2019년 10월 사고가 발생했다. 자오 씨는 창고 지붕에 고립된 세 살배기 아이를 구조하기 위해 올라갔다가 약 6m 높이에서 추락했다. 그는 아이를 품은 채 자신의 몸으로 충격을 막았다. 아이는 다치지 않았지만 자오 씨는 머리부터 떨어져 심각한 뇌 손상과 골절을 입었다.
의료진은 회복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했으며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송 씨는 남편을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 매일 몸을 닦아주고 마사지를 해주며 말을 걸었고 생계를 위해 직접 그림을 그려 온라인으로 판매했다.
구조됐던 아이의 아버지도 치료비 마련에 힘을 보탰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돈을 빌리고 모아 약 4만 5000위안(약 1000만 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손가락과 발가락을 자극해 신경 회복을 돕는 재활 치료를 권했다. 그러던 중 송 씨는 우연히 남편의 발가락을 깨물자 미세한 반응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위생을 위해 발에 비닐을 씌운 뒤 발가락을 깨물며 꾸준히 자극했고 그는 이 방법이 남편의 의식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믿고 있다.
2024년부터 자오 씨는 조금씩 눈을 뜨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말하거나 움직이지는 못했지만 외부 자극에 대한 반응이 점차 뚜렷해졌고, 송 씨는 매일 노래를 불러주며 재활을 이어갔다. 그는 수년간 하루 4시간도 채 잠을 자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자오 씨는 말을 이해할 수 있으며 손을 들어 반응하거나 도움을 받아 잠시 일어설 수도 있는 상태까지 회복했다.
지난달 30일 병상에 누워 있던 자오 씨는 아내를 바라보며 "송메이, 사랑해"라고 처음으로 말을 건넸다. 기쁨을 감추지 못한 송 씨는 웃음을 터뜨리며 남편에게 머리를 기댔다.
글씨 연습에서도 가장 먼저 쓴 단어는 아내의 이름이었다.
송 씨는 SNS를 통해 "부부는 어려움을 함께 견디는 존재"라며 "최고의 치료법은 모르지만 긴 시간을 함께 걸어갈 것"이라고 적었다.
누리꾼들은 "자오 씨는 생명을 구한 영웅이고 송 씨는 기적을 만든 영웅", "발가락을 깨무는 방식은 낯설지만 아내의 헌신은 존경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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