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모호 종전 MOU, 미·이란 보복 악순환 낳았다
2026.07.10 00:13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8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해협에서 상선과 민간인 선원을 공격하는 이란 능력을 더욱 약화시키기 위한 추가 공습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해안선을 따라 배치된 방공시스템, 연안 감시자산, 미사일·드론 보관소, 해군시설, 군사 물류 인프라 등 약 90개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9일 남부 부셰르 원자력발전소 주변부가 미군 발사체에 타격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즉각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9일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본부와 쿠웨이트의 알리 알살렘 미군 공군기지 등 미군 시설 85곳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국영 TV에서 “당신들(미국)이 타격한다면 똑같이 타격받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란의 친정부 성향 언론들은 ‘종전 MOU의 공식 폐기’를 촉구하고 있다.
강대강 충돌의 배경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에서 명시적 합의를 담지 못하고 뒤로 미룬 호르무즈해협 통제권 문제다. 지난달 17일 MOU 체결에 따른 ‘60일 휴전 합의’ 이후에도 이란은 지정 항로를 벗어난 상선을 공격하는 등 사실상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이어 왔고, 미국은 이를 자유 항행을 위협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대응 공격을 가했다.
8일 튀르키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MOU는 끝난 것 같다”며 추가 공습과 이란 해상 역봉쇄 재개를 시사했다가 이어진 회견에선 “전쟁이 다시 시작되진 않을 것 같다”며 전면전 재개에 선을 그었다.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엔 “이란이 조금 전 전화를 걸어왔다”며 “이들은 합의를 간절히 원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란에선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 과정에서 협상파와 강경파 사이의 대립이 극심하게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 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 6일 장례 행사에 참석했다가 강경파 지지자들에게 습격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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