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야산서 폭포처럼 토사 쏟아져”… 영주선 급류에 1명 실종
2026.07.10 04:32
충남 249건-대전 75건 풍수해 신고… 이틀간 200㎜ 세종서도 침수 잇따라
평택선 빌라 옹벽 무너져 차량 파손… 코레일 “KTX 등 58편 지연 운행”
오늘 오전까지 최대 200㎜ 더 내릴듯
●큰비 내린 충청, ‘570년 팽나무’ 뿌리째 뽑혀
9일 충남도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이날 충남 249건, 대전 75건의 풍수해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조치에 나섰다. 180mm의 비가 내린 충남 천안 지역에서는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택 23곳과 상가 5곳, 공장 1곳이 침수됐다. 도로 파손·침수는 25곳이었고, 4곳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고 차량 5대가 침수됐다. 논산에서는 수령 570년에 달하는 팽나무가 강풍과 폭우에 뿌리째 뽑혔다. 공주시 동학사 인근에선 불어난 계곡물이 거리로 넘치며 식당가가 대거 침수됐다.
대전 유성구 송강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옆 야산에서 토사가 쏟아져 도로가 막히고 차량이 파손됐다. 이에 따라 유성구는 오전 7시 49분 재난문자로 우회를 당부하고 늦은 오후까지 중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아파트 주민 조윤민 씨(41)는 “출근 전 보니 산비탈 한쪽이 폭포처럼 변해 토사가 쏟아지고 있었다”며 “평소 주민 통행이 잦은 곳인데 이런 일이 생겨 불안하다”고 말했다.
8일부터 이틀간 200mm 넘는 비가 내린 세종시 북부에서도 토사 유출과 침수가 잇따랐다. 9일 오전 6시 28분경 한별동 아름지하차도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8일 오전 7시경엔 연기면 축사가 물에 잠겼다. 또 대전과 충북으로 통하는 한별동 759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교차로 구간에는 토사가 흘러들어 차량 통행이 차단됐고, 출근 시간대 극심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충북에서도 323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9일 오전 8시 25분경 흥덕구 강내면 석화리 일원 수석천 일부가 범람해 도로가 침수됐다. 서원구 현도면 하석삼거리∼오가삼거리 구간은 낙석 우려와 토사 유출로 차량이 통제됐다. 용아초와 운호중 운호고 등 3개 학교는 건물 누수와 운동장 침수로 이날 휴교했다. 대청호 유람선 ‘정지용호’는 선착장과 항로 주변에 부유 쓰레기가 밀려들면서 운항을 중단했다.
●영주서 실종 사고, 평택선 옹벽 무너져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영주에서는 70대 남성 주민이 산책 중 발을 헛디뎌 하천 급류에 휘말리면서 실종됐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분경 풍기읍 성내리에서 이모 씨(76)가 생활지원사와 함께 산책하다 남원천 변에서 발을 헛디뎌 급류에 휩쓸렸다. 소방당국은 오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228명과 장비 31대를 투입해 수색 중이다.
경기 평택시의 한 빌라에서도 집중호우로 옹벽이 무너지면서 주차된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붕괴된 담장은 바로 옆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량을 덮쳐 차량 지붕이 찌그러졌다. 앞유리와 차체 곳곳도 파손됐다. 사고 당시 빌라에는 21가구 중 5가구, 주민 7명이 있었으며 모두 긴급 대피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집중 호우로 KTX 26편과 일반 열차 32편이 지연 운행됐다고 밝혔다. 이날 KTX는 20∼80분, 일반 열차는 30∼150분 지연 운행되기도 했다.
비는 10일 오전까지 수도권과 강원을 중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서울·인천·경기에는 50∼150mm, 많은 곳은 2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강원 내륙·산지에는 50∼100mm, 많은 곳은 150mm 이상이 내릴 전망이다. 10일 오후에는 경기 남부 내륙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5∼40mm의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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