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팬들, 프랑스 대표팀 숙소 습격…북 치며 수면방해 소동
2026.07.09 20:44
2026 북중미 월드컵 프랑스-모로코 8강전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모로코 축구팬들이 프랑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보스턴 커먼에 모여 조명탄(플레어)을 밝히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 스포츠 매체 RMC스포르에 따르면 모로코 팬들은 8일(현지시간) 밤 미국 보스턴의 프랑스 대표팀 숙소 인근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북을 치며 응원전을 벌였다.
이들은 밤 10시40분께 호텔 주변 거리에서 모이기 시작해 점차 숙소 앞으로 이동했고, 차량 경적을 울리고 북을 치며 소음을 이어갔다.
모로코 팬들은 프랑스 대표팀 보안 담당자의 해산 요청을 받은 뒤 별다른 충돌 없이 자리를 떠났다.
2026 북중미 월드컵 프랑스-모로코 8강전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모로코 축구팬들이 프랑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보스턴 커먼에 모여 조명탄(플레어)을 밝히며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맞대결은 축구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모로코는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다 1956년 독립했으며, 양국은 식민지 역사에서 비롯된 복잡한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모로코 팬들에게 프랑스를 꺾는 것이 단순한 승리를 넘어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도 나온다.
프랑스에는 100만명 이상의 모로코계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일부는 프랑스 사회에서 차별과 소외를 경험했다고 느끼며, 축구를 통해 모로코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경향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양국 팬들 간 충돌과 소요 가능성에 대비해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내무부는 파리 8000명을 포함해 전국에 경찰과 헌병 2만명 이상을 배치할 예정이다. 교통 당국도 경기 종료 후 샹젤리제 거리 등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고 이날 오후 9시부터 주변 지하철역을 폐쇄하기로 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에서 양국이 맞붙었을 당시에도 전국에서 262명이 체포되는 등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한 바 있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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