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큰아버지도 경찰 간부…경찰 “내부비리수사대 신설”
2026.07.09 20:16
경찰, 현직 경감인 부친 8시간 조사
같은 경감인 큰아버지와 연관성도 조사
● 경찰, 검찰 연이어 장윤기 父 조사
경찰 특별수사팀은 8일 오후 5시경부터 9일 오전 1시경까지 장 경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장 경감이 장윤기의 원룸에 있는 성인용 인형 등 증거물을 폐기한 경위와 수사팀과의 소통 정황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 경감은 변호인 없이 조사에 응했고, 심야 조사요청서를 제출해 다음 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은 증거 인멸 혐의로 구속된 수사팀장 박모 경감(58)과 장 경감에 대한 대질 신문도 검토하고 있다.
광주지검 역시 이날 장 경감을 불러 연달아 조사에 나섰다. 검찰은 장 경감이 장윤기의 성범죄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물인 케이블타이를 가져간 경위와 당시 상황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에는 초동 수사를 담당한 수사팀원 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고, 이 중 초동수사 당시 장 경감과 수차례 통화한 팀원은 피의자로 전환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검찰은 전날 장 경감 집 압수수색에서 케이블타이 외에 다른 물품들도 확보해 조사 중이다.
검찰의 조사에 맞서 경찰은 수사 대상을 넓히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케이블타이 발견 당시 촬영한 영상의 삭제 경위와 함께 수사보고서 작성 과정 등 수사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이 장윤기를 검찰에 송치하기 이틀 전인 5월 12일 수사팀 내부에서는 “강간 살인죄를 적용하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왔지만 박 경감은 “정황 증거만으로 (입증이) 되겠냐”며 묵살한 정황도 파악됐다. 또 장 경감의 형이자 장윤기의 큰아버지도 경감 계급 경찰 간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사팀과 장윤기 큰아버지의 연관성 등도 조사 중이다. 또 장 경감은 장윤기가 체포된 이후 세 차례 접견했는데, 이 때 장윤기의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의 행방을 물어봤으나 장윤기는 “모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수사를 진행했던 광산경찰서 지휘부에 대한 조사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장윤기의 아버지가 경찰인 걸 알고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모 광산경찰서장은 이날 “장 경감을 알지도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특별수사팀은 김 서장이 사건 직후인 5월 5일 대책 회의를 주재하며 “박 경감에게 장 경감을 찾아가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서장은 “장윤기 차량의 명의자인 장 경감을 상대로 한 정당한 수사 절차였다”고 해명했다. 또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함구령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함구령을 내린 사실이 없다”고 했다.
● 경찰, ‘내부비리수사대’ 신설
장윤기 사건의 파장이 확산되자 경찰청은 이날 경찰 수사와 관련된 비리를 전담 수사하는 내부비리수사대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감찰 부서나 범죄 정보 입수 과정에서 파악된 내부 비리 첩보를 받거나, 자체 인지한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한다. 2012년 이른바 ‘룸살롱 황제’라 불리는 이경백 씨와 경찰 간의 유착 관계가 논란이 되자 경찰은 본청과 지방청의 감찰 부서에 ‘내부비리 전담수사부서’를 운영한 적은 있지만 내부 비리를 전담하는 상설 수사대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감찰 부서에 남아 있는 수사 기능을 해당 수사대로 이관시킨다는 계획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만약 유사한 일이 재발했을 때는 경찰 신뢰도를 회복할 수 없다는 위기감의 발로로 보인다”며 “내부 비위에 대해 촘촘한 감시망을 만들고 조치를 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또 경찰 수사에 엄격한 통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경찰 수사 신뢰 제고를 위한 쇄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유사 사건에 대해 전수 조사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엔 경찰청장 회의 등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출장 중인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일정을 중단하고 10일 조기 귀국해 곧바로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개최하고 후속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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