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경찰 父, 유치장 세 차례 접견…큰아버지도 현직 경찰
2026.07.09 23:51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피의자 장윤기(23)를 수사한 경찰이 현직 경찰인 부친에게 유치장 접견 편의를 제공한 정황이 드러났다. 장윤기의 큰아버지도 현직 경찰 간부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의 부실수사 및 유착 의혹이 커지고 있다.
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장윤기는 지난 5월 5일 여고생 이채원 양을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뒤 같은 달 14일 검찰에 구속 송치될 때까지 광주서부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이 기간 장윤기는 5월 6일 약 30분, 8일 약 20분, 13일 약 20분 등 모두 세 차례 부친인 장모 경감과 접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수사팀은 부친이 면회 가능 여부를 문의하면 조사 일정을 고려해 접견 가능 여부를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피의자 조사 일정은 가족에게 사전 고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수사팀이 부적절한 편의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피의자에 대해서는 변호인을 제외한 외부인과의 접견을 제한할 수 있지만, 수사팀은 현직 경찰인 부친에 대해서는 별도의 접견 금지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기의 부친은 수사 초기 사건 관련 핵심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팀은 범행 다음 날 장윤기가 사용한 차량을 부친에게 인계했고, 이후 차량 안에 있던 케이블타이가 사라졌다. 수사팀은 차량 내부에서 케이블타이를 촬영해 확보하고도 이를 증거물로 보관하지 않았으며, 채증 영상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부친은 또 사건 발생 후 수사팀으로부터 아들 주거지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를 전달받아 직접 주거지에 들어가 휴대전화와 훼손된 리얼돌 등을 폐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케이블타이와 훼손된 리얼돌은 강간 등 살인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로 꼽힌다.
검찰은 공무상비밀누설과 증거인멸, 증거인멸방조 등 혐의로 수사팀 관계자들을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경찰청 특별수사팀은 장윤기의 부친에 이어 큰아버지 A씨도 현직 경찰관인 사실을 확인하고, 사건을 담당한 수사팀과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는지, 개인적 친분이나 사건 연루 여부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광주경찰청이 아닌 다른 지역 경찰청 소속 중간 간부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사팀과의 연루 정황이 확인될 경우 관련자들을 엄정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수사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사건 당시 광주광산경찰서장이었던 서장과 형사과장 등 지휘부 2명, 사건을 수사한 강력팀 형사 4명 등 모두 6명을 대기발령했다. 특별수사팀 수사 착수 당시인 지난 7일에는 증거인멸 의혹을 받는 장윤기의 부친도 대기발령 조치됐다.
사건 당시 수사팀장은 증거인멸과 증거인멸방조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발부했으며, 현재 구속 상태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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