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장면에 꼭 있는 선수들
2026.07.10 00:01
가장 돋보이는 2인자는 프랑스의 사령관 마이클 올리세다. 이라크전과 스웨덴전에서 멀티 어시스트를 올리며 이번 대회 5도움으로 어시스트 1위다. 창의적이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패스가 트레이드 마크다. 불필요한 드리블을 자제하면서도 공격의 흐름을 살려내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든다. 음바페의 폭발적인 침투 타이밍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맞춰서 페널티박스로 툭 찔러주는 패스가 압권이다. 스웨덴과 32강전에 나온 음바페의 쐐기골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주인공이 되는 것보다 동료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걸 더 좋아하는 올리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9도움을 기록하며 바이에른 뮌헨을 우승으로 이끈 ‘완벽한 조력자’다.
홀란이 노르웨이 축구 사상 첫 월드컵 8강이라는 신화를 쓰는 동안 중원에는 늘 주장 마르틴 외데고르가 버티고 있었다. 외데고르는 이번 대회에서 3개의 도움을 올린 노르웨이 공격의 설계자다. 외데고르는 홀란의 침투 타이밍과 동선을 가장 잘 이해하는 선수다. 세네갈과 경기에서는 정교한 스루패스로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며 홀란의 대회 3호골을 도왔다. 홀란에게 수비가 몰려있을 때 외데고르가 페널티박스 빈 공간을 파고드는 장면도 자주 나온다.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매체는 “외데고르가 없는 홀란은 상상하기 어렵다. 축구의 변방이던 노르웨이를 세계 축구의 정점으로 이끌었다”고 평했다.
케인은 32강 콩고민주공화국과 경기에서 후반 30분 이후 멀티골을 터트리며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멕시코와 16강에서는 페널티킥 결승골을 꽂아넣었다. 주드 벨링엄과 부카요 사카라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벨링엄은 멕시코전 두 골을 뽑아내는 등 이번 대회 4골을 기록했다. 케인이 미드필드로 내려와 연계 플레이에 가담하면 벨링엄은 빈 공간을 직접 파고들어 해결사 역할을 해낸다. 3도움으로 팀 내 도움 1위를 기록중인 사카는 우측 측면을 파고들어 정확한 크로스를 케인에게 배달한다. BBC 등 영국 매체는 “벨링엄의 결정력과 사카의 이타적인 플레이 덕분에 상대 수비가 케인 한 명만 집중적으로 막을 수 없다”며 “케인을 외롭지 않게 만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지원군”이라고 분석했다.
39세 노장 메시가 5경기에서 8골을 터트릴 수 있었던 건 동료들 덕분이다. 선수단 전원이 ‘메시는 공격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내가 한 발 더 뛰겠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한다. 경기장에 입장할 때도 언제나 ‘레전드’ 메시에게 맨 앞자리를 내주는 데, 이같은 팀 정신은 경기 내내 변함이 없다.
특히 미드필더 로드리고 데파울은 자타가 공인하는 ‘메시의 호위무사’다. 소속팀까지 메시와 같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인터 마이애미다. 중원을 어슬렁거리던 메시가 맹수처럼 상대 문전으로 접근할 때 배후 공간의 빈자리를 메워주는 선수가 바로 데파울이다. 알제리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메시의 첫 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이집트와 16강에서 역전 결승골을 넣은 엔조 페르난데스는 공수를 넘나들며 황혼기의 메시를 보좌한다. 맥알리스터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 역습을 차단하면서 메시에게 패스를 배달하는 출발점이 된다.
16강전이 모두 끝난 가운데 8강에 오른 8개팀은 결승과 3~4위전을 포함해 나란히 3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8강전은 프랑스-모로코(10일 오전 5시), 스페인-벨기에(11일 오전 4시), 노르웨이-잉글랜드(12일 오전 6시), 아르헨티나-스위스(12일 오전 10시)가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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