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된 롤러코스피, 정신과까지 찾는다
2026.07.10 00:32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62% 오른 7291.91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7543.86까지 올랐다가 7063.76까지 떨어지는 등 등락 끝에 나흘 만에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달 22일 9114.55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 등에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등 특정 산업에 소위 ‘몰빵’ 투자한 이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대학생 윤모(21·여)씨는 “반도체 ETF 등에 총 600만원을 투자해 최대 60%까지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가격이 계속 변동하다 결국 오늘 기준 6% 손실을 기록했다”며 “주가가 빨리 오른 만큼 타격도 크다는 걸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레버리지 투자는 주가가 크게 변동할 때 상대적으로 장기 보유 위험이 더 크다. 하루 최대 손실 폭이 클 뿐만 아니라 손실이 났을 때 거래일마다 수익률이 누적되는 ‘음의 복리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급상승에 ‘벼락거지’가 될 수 있단 공포를 느끼고 뒤늦게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도 우려가 크다. 직장인 문모(30)씨는 “투자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난 5월 코스닥에 상장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주식을 400만원어치 샀는데, 지금 100만원이 됐다”며 “벼락거지 피하려다 실제 거지가 되게 생겼다”고 했다.
투자자 중 일부는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최근 주식 투자 평가액에서 200만원 손실을 기록했다는 공무원 이모(32·여)씨는 “점심 때 밥 먹고 커피만 먹어도 매일 2만원씩 쓰게 되는 게 아까워서 냉동 볶음밥 등으로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부터 월급의 25%씩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는 남모(24·여)씨는 “투자금의 약 10%는 이미 날렸다”며 “휴가비가 부족해 출퇴근용으로 쓰던 전기 스쿠터를 팔고 대중교통을 타고 있다”고 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는 음식 사진을 올리며 “집에서 밥만 해먹어도 아끼는 돈이 어마어마하다. 난 요리는 잘하는데 주식은 못 해 외식, 배달음식을 끊었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는 “7월 여름휴가도 못 가겠다”며 “전 재산을 거의 주식에 넣었는데, 다 고점에 물렸다”고 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장 변동성이 커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내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레버리지 등 고위험 투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배달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