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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정부기관이 10억대 예산까지 배정…나이지리아 발칵

2026.07.10 01:11

티누부 대통령, 반부패조사기관에 조사 지시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가짜 정부 기관이 정부청사 입주는 물론 10억원대 예산까지 배정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인다.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데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최근 연방정부 기관을 사칭해 활동해 온 '대통령 외국 개입 촉진위원회'(PFIPC)에 대해 반부패 조사기관인 독립부패방지및범죄위원회(ICPC)가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PFIPC는 정부에서 설치한 적이 없는 기관임에도 수도 아부자의 연방정부 청사에 사무실을 뒀으며 나이지리아 중앙은행에 은행 계좌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의회에서 통과된 올해 예산에도 약 13억 나이라(약 14억원)가 배정됐다. 다만 PFIPC에 대해 실제 정부 예산은 지급되지 않았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PFIPC 사무총장을 자처한 아데니이 아데예미 매슈는 자신을 대통령이 임명했다며 페미 그바자비아밀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티누부 대통령은 물론 그바자비아밀라 비서실장은 그를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ICPC는 위조된 것으로 의심되는 임명장 등 문서 작성 경위, 또 비자 편의 등 외교적 지원을 받았거나 받으려 했는지 여부, 가짜 정부기관 명의로 여러 은행 계좌를 개설한 의혹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볼라 티누부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가짜기관이라며 조사를 지시한 '대통령 외국 개입 촉진위원회'(PFIPC) 명의로 개설된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캡처]


매슈는 이와 관련, "외국인 투자를 유치해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었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싶었을 뿐"이었다며 사무실 마련에 자신의 돈 4억 나이라를 사용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또 PFIPC는 적법하게 설립된 기관이라며 법정에 출석해 결백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과 시민단체 등은 실체가 없는 기관이 어떻게 국가 예산안에 포함됐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정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AFP 통신은 이번 사건이 내년 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티누부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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