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그랜저' 옆 '신형 그랜저'…베일 벗은 40년 세단 기술력
2026.07.09 16:12
현대자동차는 9일 서울 성동구 인포멀스퀘어에서 '더 뉴 그랜저 테크 팝업스토어'를 열고 신형 그랜저에 적용된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지난 5월 출시된 '더 뉴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주행 성능, 공력 사양, 실내 편의 장비 등 다방면에서 이전 모델 대비 눈에 띄는 기술적 진화를 이뤄냈다.
신형 그랜저와 함께 1986년 출시된 1세대 '각그랜저'가 나란히 배치됐다. 지난 40여 년간 '국내 대표 세단'으로 자리매김해 온 그랜저의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다.
이날 행사에는 남양연구소 소속의 각 분야 개발진이 직접 현장 도슨트로 참여해 기술 개발 배경과 구체적인 부품 제원을 설명했다. (관련 기사: 현대차,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공개…생성형 AI 최초 탑재)
이번 전시에서는 차세대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구동 원리와 고질적인 진동 문제를 해결한 제어 기술에 대해서도 다뤄졌다.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 모터로 조용히 주행하다가 높은 출력이 필요할 때 엔진이 개입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순간적인 충격이 차체로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에 운전자는 미세한 떨림과 이질감을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크게 느낄 수밖에 없다.
더 뉴 그랜저에는 이같은 진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엔진 정지각 제어 기술'이 최초로 적용됐다. 엔진이 꺼질 때 크랭크 축의 위치를 정밀하게 제어해 시동을 걸기 가장 유리한 최적의 각도에 미리 대기시키는 방식이다. 이 기술을 통해 엔진이 다시 켜질 때 발생하는 연소 충격을 최소화했다. 초기 시동 진동을 기존 모델 대비 최대 51% 감소시켰다는 것이 연구소 측의 설명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세단 최초로 탑재된 '2열 리클라이닝 시트' 개발 과정에 얽힌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뒷좌석 하부에 대형 고전압 배터리가 위치하기 때문에 공간 제약이 크다.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는 구조를 설계하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시트를 뒤로 젖히면 배터리 팩과 간섭이 발생하고, 자칫 배터리 냉각로를 막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홍석현 현대차 배터리설계2팀 연구원은 "2열 리클라이닝 시트를 적용하기 위해 시트 프레임을 차체에 결합하는 마운팅 위치를 전방으로 약 37㎜ 이동시켰다"며 "또 배터리 프레임과 함께 체결하는 구조를 적용해 배터리 프레임 높이를 약 32㎜ 낮춰 리클라이닝과 통풍 시트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주행 성능과 승차감, 공기역학 기술도 엿볼 수 있었다. 개발진은 차체의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방 범퍼 아랫부분에 에어커튼과 휠 디플렉터를 탑재함으로써 휠과 타이어 인근의 기류를 최적화했다.
이 같은 설계를 바탕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의 공기저항계수를 기존 0.27에서 0.26으로 끌어내릴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주행 효율성과 냉각 성능을 동시에 향상시켰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더 뉴 그랜저에 최초로 도입된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인 플레오스 커넥트와 생성형 AI 서비스인 글레오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신용진 현대차 인포테인먼트플랫폼 개발팀 책임연구원은 "플레오스 커넥트는 17인치 멀티 윈도우 UX를 적용하고 운전에 필요한 정보와 편의 제어 기능을 좌우 영역으로 나눠 핵심 정보와 필요한 기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끔 배치했다"며 "앞으로 꾸준한 업데이트를 거쳐 더욱 완성된 모습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레오 AI는 사용자의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고 주행 상황과 차량 상태를 함께 고려해 자연스럽게 응답하고 필요한 것을 스스로 동작한다"며 "향후 서드 파티 앱과 연동해 더 자연스럽고 확장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 뉴 그랜저 테크 팝업스토어는 오는 10일까지 이틀 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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