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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탈영' 논란…국방부 "정상적 복무...부대 행정 착오"

2026.07.09 16:04

단기 사병(방위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복무기간 연장 미스터리’가 취임 1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안 장관은 지난해 청문회 당시 “병적 기록부가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한 뒤 줄곧 침묵을 지켜왔는데, 정부 내에선 안 장관이 직접 관련 의혹에 대한 추가 설명을 해야 할 필요성도 거론된다.

“방위병 복무 기간 탈영” 의혹 재점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 해체 및 기능 개편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방부 장관은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서 1년 전 인사청문회 때와 같이 정상적으로 복무를 완료했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영수 청렴사회를 위한 공익신고센터장은 지난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 장관의 ‘탈영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를 국회 증언감정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피고발인(안 장관)은 방위병 복무 당시 고의적으로 상당 기간 군무 이탈(탈영)했고, 이로 인해 30일 구금 및 군무 이탈 기간 만큼의 추가 복무를 한 사실이 있다. 병무청 병적 자료에는 ‘구금 30일’ 처분 등이 기재돼 있음에도 인사청문회에서 명백한 허위 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센터장은 고발장을 통해 당초 14개월 방위로 1983년 11월 5일 소집 된 안 장관은 정상적이라면 1985년 1월 4일 소집해제 됐어야 하나, 1984년 6월 무렵부터 약 7개월 간 군무 이탈을 한 사실이 적발돼 헌병대에 체포, 30일 간 구금된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석방 이후 군무 이탈 기간인 7개월 만큼 추가 복무를 했고, 구금 기간이 포함돼 총 8개월이 늘어난 1985년 8월 31일에 소집해제 명령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안규백 “기록이 실제와 달라, 내가 피해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29일 경기 평택시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승전2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해전 영웅들의 얼굴 부조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뉴시스
반면 안 장관은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에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한 점 부끄럼없이 세상을 살았다. 현재 병적 기록 상이 실제와 다르게 돼 있다”면서 “어찌보면 병무 행정의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안 장관은 이어 군 복무 당시 모친이 함께 근무하던 군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했던 일이 투서가 돼 “서너 차례 불려가서 조사”를 받은 적은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별도의 사무실에서 현역들에게 3주간에 걸쳐서 어머니께서 점심을 제공한 것에 대해서 조사를 받은 것”이라며 “알고 보니까 이 자체가 복무기간에 포함이 안 돼서 방학 때 (추가)복무하고 도장 찍고 나온 것”이라고도 했다.

안 장관의 해명에 따르면 그는 1983년 11월 5일부터 1985년 1월 4일까지 14개월 간 정상적으로 근무한 뒤 소집 해제됐다. 이후 성균관대에 복학한 뒤인 1985년 6월경 “며칠 동안 근무를 더해야 한다”는 연락을 부대로부터 받았다. 부대가 안 장관이 조사받은 기간을 제외하지 않고 복무 기간을 계산해 원래대로 소집해제를 했고, 이는 행정 착오였으니 추가 복무를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학기 중이라 당장 이에 응할 수 없었던 안 장관은 방학 기간인 1985년 8월 경 복귀해 잔여 임기를 채웠고, 이로 인해 기록 상 1985년 8월 31일이 소집 해제일로 적혔다는 설명이다.

청문회 당시 야당인 국민의 힘 위원들은 안 장관에게 병적기록부 제출을 요구했으나, 안 장관이 동의하지 않았다. 병무청도 개인 신상 정보란 점을 들어 병적 기록부를 제출하지 않았다. 이후 제출 대신 열람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다 위원회가 산회하며 ‘8개월 연장 미스터리’는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런데 취임 1년 만인 최근 해당 의혹이 재점화하며 안 장관에 대한 야권의 경질 요구가 번지고 있는 것이다.

개각 임박설과 맞물려…안 장관 직접 해명할까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7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전민규 기자
국민의힘은 안 장관의 부실 군 복무 의혹과 국방부의 통합사관학교 추진 논란도 연계하는 기류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방장관의 탈영병 의혹 해소는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라며 “자신의 방위병 시절 해괴망측한 의혹 하나 해소하지 못하면서 3군 사관학교 졸속통합을 밀어붙이는 장관을 국민들이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안 장관과 이재명 정부는 ‘정상적으로 복무했다’는 말만 반복할 뿐, 국민이 납득할 만한 객관적인 자료는 내놓지 않고 있다”면서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안 장관이 육군사관학교·해군사관학교·공군사관학교 통합 논의까지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지난 6월 제기된 안 장관에 대한 국회 탄핵 청원도 30만을 넘어섰다.

이번 논란은 최근 개각이 임박하며 관가에서 안 장관이 교체 물망에 오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것과도 맞물려 파장을 낳는 분위기다. 다만 안 장관을 교체하면 야권의 사퇴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새가 된다는 점에서 부담이란 해석도 정부 안팎에서 나온다.

이번 논란이 정쟁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안 장관이 의혹을 직접 해명하는 방안도 정부 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순방을 수행한 뒤 오는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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