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의 테크읽기] 2026년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가 이끄는 제조 혁신
2026.07.09 16:01
큰 아쉬움을 남겼던 2026 월드컵. 하지만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 경기장 등장은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주었다. 경기장에서 축구공을 전달하는 아틀라스 모습에서 앞으로 제조 공정에서 휴머노이드 투입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CES 2026'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로보틱스의 챗GPT 모멘트를 언급한 것처럼, 2026년에는 휴머노이드의 변화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휴머노이드·제조를 동시에 발전시키고 있는 현대차·테슬라·샤오펑 등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자동차 제조 공정은 크게 프레스·차체·도장·조립 단계로 나뉘며 최종 검사 공정이 뒤따른다. 이 가운데 조립을 제외한 나머지 공정의 자동화율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완성차는 자동화율을 높이는 동시에 데이터 취득과 소프트웨어정의공장(SDF) 진화를 위해 데이터 포맷·통신 규격 더 나아가 제어기 등 표준화를 고려하고 있다.
다른 공정의 자동화에 비해 조립 공정의 자동화는 여전히 어려운 난제로 남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현대차·보스턴 다이나믹스, 테슬라·옵티머스, BMW·피규어, 벤츠·앱트로닉 등 주요 플레이어의 휴머노이드 실증이 다양하게 진행됐다. 초기에는 부품을 이송하거나 단순 정렬하는 작업이 주를 이뤘다. 조립을 내세운 시연도 있었지만, 아직 수준이 낮았던 것이 사실이다. 2024년 BMW 공장에 투입된 피규어가 대형 패널을 정렬 핀 위에 올려놓는 수준의 조립 시연을 선보인 게 당시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올해 발전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모습이다. CES 2026에서 현대차·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전동화 기반의 미세 관절 제어로 어려운 동작을 선보이면서 관심을 모았다. 3월 중국 샤오미는 볼트 체결과 차량 엠블럼 조립 등을 시연했다. 5월에는 미국 피규어가 물류 작업에서 200시간 연속 작업을 통해서 제조 산업 적용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기술적 도약에 발맞춰 주요 완성차의 휴머노이드 실전 투입 계획 빨라지고 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 아틀라스 생산 체계를 구축한다. 이 가운데 2만5000대 이상을 현대차·기아 생산 현장에 우선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초기 생산 물량을 자체 공장에서 활용하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한다.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테슬라는 이달 일론 머스크 CEO가 직접 라인 가동 현장을 찾아 점검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테슬라의 프리먼트 공장은 5월부터 모델 S·X 생산을 중단하고, 옵티머스 3 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 샤오펑은 올해 말부터 자체 휴머노이드인 아이언의 대량 생산을 발표한 바 있다. BMW의 피규어도 기존 협력 성과와 5월 물류 작업 결과를 기반으로 고도화된 작업에 휴머노이드를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BMW와 피규어는 무정렬 부품 피킹·부품 정렬·운반으로 이어지는 작업에 휴머노이드 투입을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 기업도 최근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로보티즈는 4월 자체 액추에이터를 탑재한 휴머노이드를 선보이며 자연스러운 보행과 전신 제어 기술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에이로봇·로브로스 등도 국내 기업과 협업해 산업 현장 적용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피지컬 AI 모델 회사인 마음AI·리얼월드·투모로로보틱스도 자체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또, 지난달 넥스트라이즈 2026에서는 엔바이어스가 0.02㎜ 정밀 센서를 활용해 직경 0.4㎜ 핀을 누르는 정밀 로봇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올해 피지컬 AI의 발전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 앞으로 관련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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