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갈등' 울산 남구의회, 나흘째 파행…여야 '네 탓 공방'
2026.07.09 16:28
울산 남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9일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고 있다. 구의회는 지난 6일부터 의장단 투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파행하고 있다. (울산 남구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뉴스1
(울산=뉴스1) 박정현 기자 = 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제9대 울산 남구의회가 나흘째 파행을 이어가고 있다.
남구의회는 9일 본회의장에서 제278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할 예정이었으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앞서 지난 6~8일 열린 제1~3차 본회의에서도 투표하지 못했다.
9대 남구의회는 전체 14석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7석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파행은 전·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을 약속하는 '문서 서명'을 둘러싼 양당의 입장 차이에서 비롯됐다.
양당은 협의를 통해 전반기에는 국민의힘이 의장과 의회운영위원장·행정자치위원장을 맡고, 민주당이 부의장과 복지건설위원장을 맡기로 잠정 합의했다. 후반기에는 반대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교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를 담보할 합의문 작성과 서명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증폭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의원 개인의 투표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서명을 거부하고 있지만, 실상은 민주당 측이 요구하는 의장 선출 규칙 개정을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더 설득력 있다.
현행 남구의회 규칙은 의장 투표 시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 7대 7 동수 투표하면 민주당 박인서 의원(3선)보다 생일이 3개월 빠른 국민의힘 이양임 의원(재선)이 유리하다.
이에 민주당은 연장자 대신 '다선'을 우선하도록 규칙을 개정할 것도 요구했다. 이 규칙 개정안을 원 구성 합의문에 포함하고 서명받아, 향후 국민의힘이 후반기에 입장을 번복하지 못하도록 안전장치를 두려고 한 것.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남구청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유일한 3선인 특정 의원을 의장으로 만들기 위해 규칙 개정을 강요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출석 거부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의 이러한 대응엔 과거의 경험이 작용했다. 2020년 제7대 의회도 여야가 7대 7 동수였는데, 당시 전·후반기 원 구성 협약서가 존재했음에도 민주당이 효력을 부인하며 합의를 깼던 전례가 있었다.
민주당은 입장문을 내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현행 남구의회의 연장자 우선 규칙은 상위법(지방자치법)의 '다선 우선' 취지와 맞지 않아 지극히 상식적인 선에서 정비하자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합의안을 전면 파기하겠다면, 전반기 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부터 반납하라"고 촉구했다.
niw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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