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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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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도 생중계 ‘ON’… “투명 행정” vs “보여주기”

2026.07.09 06:02

부산·전남광주·대전·제주·전북
간부회의 정책 결정 과정 공개
野 단체장인 서울·경남도 검토

시정 유튜브에 ‘양날의 칼’ 평가
“주민의 알 권리 보장 바람직”
“책임 회피 수단 전락” 우려도


민선 9기 출범 이후 광역자치단체장들이 주재하는 간부회의를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하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 정책 결정 과정을 도민과 시민에게 공개해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지만 회의가 보여주기식으로 흐르거나 책임 회피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부산광역시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대전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전북특별자치도는 단체장이 주재하는 간부회의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자치단체의 움직임을 두고 공개 행정의 범위를 내부 정책 논의까지 넓히려는 시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지방정부 간부회의는 대부분 비공개로 진행돼 왔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1일 취임과 동시에 연 ‘민생 100일 비상조치 대책회의’를 부산시 유튜브 ‘부산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취임사는 서면으로 대신했다. 전 시장은 앞으로도 시정 주요 회의를 생중계할 방침이다.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은 8일 오전 시청 동부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를 전남광주특별시 유튜브와 광주MBC·목포MBC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했다. 전남광주시 관계자는 “앞으로 공개를 원칙으로 하되 민감한 사안이나 내부 검토가 필요한 일부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기존처럼 확대간부회의를 대전시 유튜브 ‘대전TV’를 통해 공개할 방침이다.
위성곤 제주도지사는 2일 ‘제주도 민선 9기 주요 핵심과제 발표’를 주제로 진행한 간부회의를 유튜브 ‘제주도TV’로 시범 생중계했다. 제주도는 시범 운영을 거쳐 공개 대상 회의와 송출 방식을 보완한 뒤 본격적인 생중계에 나설 계획이다.

이원택 전북도지사는 1일 민선 ‘간부회의 실시간 생중계 추진 계획’을 1호 결재로 처리했다. 전북도는 11월부터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열리는 정례 간부회의를 ‘도민주권 전북 LIVE’라는 이름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회의는 전북도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90분간 생중계된다.

이런 움직임은 다른 광역자치단체에도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김상욱 울산시장은 당선인 시절인 지난달 16일 이후 울산시장직 인수위원회 회의를 유튜브 ‘김상욱TV’로 생중계한 바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도 간부회의 생중계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 있는 서울시와 경남도도 간부회의 생중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에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는 사안은 생중계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타 시·도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체장들의 간부회의 생중계 방침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행정학)는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면 시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자치단체에서 보여주고 싶은 내용만 공개하고 불편한 사안을 빼면 생중계가 ‘쇼’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성수 한양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양날의 칼’이라는 입장이다. 김 교수는 “주민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다”며 “다만 단체장이 공개석상에서 국·과장 등을 질책하는 모습을 연출해 ‘단체장은 열심히 했지만, 실무자가 문제’라는 인식을 만들며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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