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적연구원 강철수 실장’ 내세워 한일 군사협력 맹비난
2026.07.09 14:30
대남기구 폐지하고 담화로 신설 편제 노출
북한이 ‘대적연구원’의 강철수 실장을 내세워 최근 한국과 일본의 군사협력 행보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대적연구원은 과거 통일전선부 산하 연구기관 ‘조국통일연구원’이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기조에 따라 이름을 변경한 조직으로 추정된다.
9일 조선중앙통신은 강 실장의 ‘멸망을 자초하는 위험천만한 군사적 결탁’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공개했다. 강 실장은 “최근 군사 대국화의 길로 질주하는 전범국 일본과 한국 사이의 군사적 결탁이 날로 노골화되어 조선반도의 안보상황을 더욱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며 최근 개최된 한일 국방장관 회담과 한국 공군의 비행대가 일본 자위대로부터 급유 지원을 받은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이어 한일의 안보협력이 “유사시 탄약을 비롯한 군수물자를 서로 제공해 주는” 상호군수협정(ACSA) 체결을 지향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강 실장은 “한국의 대결광들이 ‘조선 정권과 조선인민군은 적’이라는 도발적 망발”을 일삼는다면서 이재명 정부 첫 국방백서의 북한 주적 명시 여부를 두고 남한에서 벌어진 논란을 겨냥한 발언도 내놨다. 그러면서 한일 군사협력을 “미국의 패권전략에 편승하여 주변 나라를 군사적으로 견제하기 위한 3각 핵공조체계 구축의 일환”이라고 규정하고 “핵보유국의 눈앞에서 벌리는 적수국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결탁놀음은 스스로 멸망을 불러오는 어리석은 망동”이라고 경고했다.
이번에 논평을 내놓은 대적연구원은 북한의 대남 노선 전환을 상징하는 기구다. 대적연구원은 2024년 11월 ‘평양 무인기 사태’에 대한 백서를 펴내면서 바뀐 명칭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조국통일연구원을 적대적 두 국가 규정에 부합되게 개칭, 개편한 연구기관”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통일전선부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기존 대남기구를 폐지한 이후 한국 관련 담화·논평으로 새로운 조직 편제를 대외에 공개하고 있다. 통일선전부장 출신인 장금철이 올해 4월 ‘외무성 제1부상 겸 제10국 국장’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며 통일전선부가 외무성 산하로 개편된 사실을 공식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북한은 또 지난달에는 한·EU 공동성명에 반발하는 외무성 10국 대변인 명의의 담화로 대변인이 별도로 존재한다는 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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