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공모에 7배 청약…AI 반도체 열기 재확인
2026.07.09 09:33
공모가 따라 245억달러 조달 전망
10일 나스닥 임시거래·13일 정규거래 전환
8일(현지시간) CNBC,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 수요예측에는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접수됐다. 글로벌 장기투자 펀드와 기술 분야 전문 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전문 글로벌 투자자 등의 수요가 몰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공모가는 이날 중 확정될 예정이다. 8일 SK하이닉스 종가인 207만6000원을 기준으로 공모가가 정해질 경우 조달 규모는 약 245억달러(37조14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의 미국 상장 당시 조달액 250억달러에 근접하는 규모다.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으로는 역대 2위 규모에 달하는 초대형 거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공모 흥행은 AI 반도체 투자 열기가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AI 서버에 쓰이는 HBM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을 공급하며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주요 수혜주로 주목받아 왔다.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SK하이닉스의 미국 공모가 메모리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자 열기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 일본 키옥시아 등 메모리 기업들은 AI 수요 확대를 배경으로 최근 1년간 기업가치가 크게 뛰었다. 월가에서는 SK하이닉스 ADR 배정을 받으려는 투자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발행되는 ADR은 10일 나스닥 시장에서 임시 거래를 시작해 13일부터 정규 거래로 전환될 예정이다. FTSE러셀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보통주 1779만주를 기반으로 ADR 1억779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ADR 10주가 보통주 1주를 대표하는 구조다. 미국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도 달러로 SK하이닉스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단기 부담도 남아 있다. 최근 미국과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SK하이닉스 주가도 나스닥 거래를 앞두고 약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메모리 반도체주가 올해 급등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섰고,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과 금리 상승, 중동 긴장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ADR 상장이 SK하이닉스의 글로벌 투자자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지면 거래 유동성이 개선되고, 미국 반도체 기업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격차도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입성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자금 흐름을 가늠할 이벤트로 평가된다. 상장 직후 거래 흐름은 AI 반도체 투자 열기가 계속될지, 단기 조정 압력이 더 커질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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