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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은 총재 “적절한 시기 금리인상…외국인 매도세 잦아들것”

2026.07.09 14:19

“경상흑자 큰 폭 누적…원화 강세 여지 상당히 있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와 경기 개선세, 수도권 집값 상승에 따른 금융불균형 위험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신 총재는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연 2.5% 수준에서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고 반도체 경기 호조로 성장세가 개선되면서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오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신 총재는 국내 경제에 대해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성장세가 확대됐다”며 “특히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교역조건 개선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도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중동지역 긴장이 완화됨에 따라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드러냈다. 신 총재는 “상반기 중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크게 확대됐다”며 “앞으로 물가는 중동사태 진정에도 그간 높아진 비용 상승의 파급이 당분간 지속되고 수요측 압력이 커지면서 상당 기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외환시장 변동성도 금리 인상 필요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신 총재는 “원·달러 환율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과 미 달러화 강세로 1500원대 초중반의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이 장기적으로는 안정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그는 “경상수지 흑자가 아주 큰 폭으로 누적되고 있다”며 “앞으로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여지가 상당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미 통화스와프와 관련해선 “정부 간 협의가 있고, 중앙은행 간 협조 틀 안에서 항상 논의가 있다”며 “그런 제도는 상징적으로, 또 심리적으로 상당히 크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통화스와프는 유동성이 고갈됐을 때 유동성을 지급하는 장치”라며 “지금 현 상황에서는 유동성이 부족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에 대해서는 일시적 조정 성격으로 해석했다. 신 총재는 “한국 주식 가격이 많이 올라서 외국인들이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 후반기에는 매도세가 좀 잦아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스템에 대해서는 대체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외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의 성장세 확대와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 등에 힘입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함께 수도권 주택가격의 상승세 재확대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 등은 불안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신 총재는 “우리나라 외환·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 제고를 위해 이번 주부터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시행하고 있으며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제고하기 위해 저출생·고령화, 지역 균형발전, 기후변화 등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이어가겠다”며 “중립적이고 장기적인 시각에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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