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증시 추세적 하락 가능성 제한적”…금리 인상 필요성도 재확인
2026.07.09 14:20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에도 주가가 추세적 하락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이 증시 하단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9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서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정부도 자본시장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다만 주가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반도체 호황 기대에 투자 수요가 관련 업종으로 쏠린 가운데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 등이 상·하방 압력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국내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3차례 발동됐다. 매수·매도 사이드카도 각각 10회, 8회 발동됐다.
한은은 “5월 이후 외국인 차익실현과 반기 말 포트폴리오 재조정 영향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했다”며 “앞으로도 AI 산업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글로벌 자금 흐름 변화 등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고 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인사말에서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와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를 고려해야 한다”며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연 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시장과 외환시장 변동성이 주요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은은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봤다. 수도권 주택거래량도 중저가 주택 매수세를 바탕으로 장기 평균을 웃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연율 환산 기준 10~15% 수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 압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주택시장 불안과 개인의 차입 투자 가능성 등 관련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5월 이후 중동 불확실성,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순매도 등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순매도 영향이 더해지며 원화 절하폭이 주요국 통화보다 컸다는 설명이다.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서는 안전장치 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은은 “스테이블코인은 산업적 측면뿐 아니라 통화·외환정책과 금융안정 등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 잠재 리스크를 함께 고려해 도입해야 한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안 마련 때 은행권 중심 컨소시엄 우선 발행, 관계기관 간 법정 정책기구 신설 등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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