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안규백 탈영 논란…국힘 "차라리 유승준 국방장관 시켜야"
2026.07.09 11:26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방위병 복무 시절 군무이탈을 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안 장관의 이른바 ‘탈영’ 의혹은 작년 7월 취임 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됐다. 당시 안 장관은 '단순 행정착오'라고 설명했지만, 아직도 이를 증명할 병적증명서 등을 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60만 국군을 지휘하는 국방부 장관이 탈영병 출신이라는 의혹에 휩싸였다"며 "세계 어느 문명국가에서 탈영병 출신이 국방장관을 맡을 수가 있냐"며 해명을 요구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어 "의혹이 사실이 아니면 병적기록 한 장 공개하면 끝날 일"이라며 "탈영 의혹을 받는 안규백 장관이 계속 국방장관을 하느니 미국 교포가수 유승준을 데려와 국방장관을 시키라. 젊은 장병들한테 군가라도 제대로 가르칠 것"이라고 비꼬았다.
지난 6일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규백 장관이 1984년경에 육군 35보병사단 고창군 대산면 중대에서 방위병으로 복무하던 중 소속 부대장의 위법한 동의를 받아 7개월간 무단으로 군무를 이탈했다"고 폭로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안 장관은 이후 헌병대에 체포돼 30일간 구금되기도 했다. 안 장관이 당시 14개월이던 방위병 복무 기간에 총 8개월을 추가 복무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김 소장은 이 내용이 병적 자료에 고스란히 기재돼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27일 국회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안 장관을 경찰에 고발 했다. 이 사건은 용산경찰서가 현재 수사 중이다.
김 최고위원은 "나라를 지키다 목숨을 잃고 다친 장병이 수십만 수백만에 이른다"며 "이 순간에도 국경을 지키는 우리 장병들 심정이 어떻겠냐. 최고 지휘관이 탈영병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무슨 자부심으로 복무를 할 수 있겠냐"고 강하게 비난했다.
같은 자리에서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도 "방위병 출신의 국방장관이란 것 자체로도 국민적 시야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는데 이젠 방위병 기간에 이제 군무 이탈, 즉 탈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사실을 폭로한 해군 예비역 김영수 소장은 사실이 아닐 경우 본인를 고소하라고까지 얘기했다"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당시 안 장관은 단순 행정착오라고 했지만 병적 기록표 제출을 끝까지 거부했다"며 "이미 자격 미달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안 장관이) 국군 방첩사령부를 해체해 49년간 유지된 군 방첩체계를 무너뜨리고 경기 포천시 예비군 사망사고에 대해선 진상규명 없이 무마하기 바빴다"고 주장했다. 또 "이젠 전문가들 의견을 수렴도 없이 육·해·공 사관학교를 통폐합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했다. 나 의원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방위병 시절 7개월 탈영 의혹은 충격적이며 임명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답할 차례"라며 "안규백 장관 탈영 사실을 알고도 알고도 임명했다면 국민을 기만한 국기문란, 안보파괴 인사요, 모르고 임명했다면 철저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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