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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태에 터널 통제·주택 침수에 긴급 대피…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

2026.07.09 11:31

폭우가 내린 9일 세종시 한별동 BRT 교차로 부근 도로가 공사장에서 흘러내린 토사에 덮여 침수되자 작업자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일 밤부터 9일 오전까지 전국에 쏟아진 장맛비로 터널 운행이 통제되고 주택침수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충청권 중심 100㎜ 넘는 강한 비 쏟아져
9일 행정안전부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충청권 전역을 포함해 전북과 경기 남부, 강원 등에 시간당 최대 100㎜의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9일 자정부터 오전 8시까지 강수량은 충북 보은과 청주가 136.6㎜, 128.8㎜를 기록했고 충남 청양에 115.5㎜, 경북 문경 113.9㎜, 충남 천안 101.2㎜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100㎜가 넘는 폭우가 내렸다. 기상청은 9일 밤까지 충청과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최대 2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리면서 금강 유역에서 홍수특보가 잇따라 발령됐다. 금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세종시 도암교에 홍수경보, 청주시 흥덕교와 환희교에 홍수주의보, 보은군 이평교와 옥천군 산계교에도 홍수주의보가 각각 발령됐다. 경북 문경 영강 일대에도 홍수경보가 발령되면서 하천 범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8일 오후 10시 박수현 충남지사가 충남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호우 대처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사진 충남도]
지난 7일부터 사흘째 강한 비가 내린 충남에서는 공주와 논산, 부여, 계룡 등 내륙지역에 10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9일 오전 9시 기준 부여 지역 시설하우스 등 농경지 12.03㏊가 침수됐다. 산사태가 우려되는 지역에선 주민 255명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둔치 주차장과 지하차도, 하천변, 세월교 등 69곳은 차량과 사람의 통행을 제한했다. 보령과 서산에서 인근 섬을 오가는 여객선 10개 항로도 통제 중이다.

충남도는 8일 오전부터 초기대응에 들어간 뒤 비상 1단계를 거쳐 오후 2시부터 비상 2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충남도와 시·군에선 공무원 411명이 폭우 피해에 대비, 비상근무 중이다.

충북 괴산댐 방류…하류 주민 대피 안내
충북에선 괴산댐이 상류 지역 호우로 방류량을 늘리면서 관계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괴산수력발전소는 이날 오전 9시 50분 현재 초당 770t가량의 물을 하류로 방류하고 있다. 오호 1시 50분에는 방류량이 초당 1500t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괴산군은 ‘하천 주변에 있는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달라’는 내용의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9일 오전 충북 청주시 강내면 석화리 수석천 범람으로 이 일대가 잠겨 있다. [사진 독자]
충북 전역에는 호우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자정부터 오전 9시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청주 133.8㎜를 비롯해 보은 133.6㎜, 증평 87.5㎜ 등이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25분쯤 청주시 강내면 석화리 수석천 일부가 범람하면서 도로 일부가 침수됐다. 청주 도심을 가로지르는 무심천 지류 장성2교 일대도 수위가 상승하면서 홍수경보 심각 단계에 도달했다. 장성2교 수위는 오전 6시쯤 3.54m까지 올라가면서 심각 단계 기준(3.1m)을 넘었지만, 빗줄기가 잦아들면서 점차 낮아지고 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8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7시 50분까지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는 총 145건이다.

세종 공사현장 토사 유출로 BRT 도로 침수
세종시에선 공사 현장에 쌓아 둔 토사가 도로로 흘러내리면서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가 침수됐다. 이로 인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세종에는 전날부터 연서면에 214㎜의 폭우가 내린 것을 비롯해 북부권을 중심으로 200㎜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8일부터 충남에 내린 폭우로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국도 32호선 마티터널 대전방향 도로가 9알 오전 6시부터 저면 통제 중이다. [사진 네이버 CCTV 영상 캡처]
비구름대가 이동하면서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경북에서는 홍수특보가 발효되는 등 주민 피해가 속출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오전 10시10분을 기해 문경시 영순면 김용리 영강 일대의 홍수 위험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이 지점에는 오전 7시30분쯤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지만 계속된 비로 경보로 상향 조정됐다. 다행히 영강 주변에서는 침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8일 0시부터 9일 오전 8시까지 문경 일대에는 113.9㎜의 비가 내렸다. 폭우로 문경과 안동, 영주, 상주 등에서 주택 침수와 나무 쓰러짐, 낙석 등 11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경북 문경 영강 일대 홍수 위험단계 '심각' 격상
강원지역 비 피해는 폭우가 집중된 영서 남부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다. 9일 오전 1시15분 영월군 무릉도원면 한 마을에선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온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고립될 위험에 처했던 주민 4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무사히 구조됐다. 주민들은 현재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한 상태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나무 전도, 토사 유출, 낙석 등 총 13건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영월 5건, 평창 2건, 춘천 2건, 홍천·인제·원주·정선 각 1건 등이다.
대전·충청 지역 집중호우로 일부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9일 서울역 현황판에 열차 지연이 안내되고 있다. 연합뉴스
밤사이 내린 폭우로 선로 안전 확보 등 차원에서 운행 중지됐던 경부선·충북선 일반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경부선 일반열차는 오전 9시15분, 충북선은 오전 9시52분부터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앞서 코레일은 새벽 시간대 경부선 부강역∼서창역 간에 내린 집중 호우로 이 구간 일반 열차 운행을 조정했다.

코레일, 경부선·충북선 일반열차 운행 재개
코레일 관계자는 “폭우가 내리는 곳과 강수량에 따라 열차 운행을 선제적으로 조정하고 있다”며 “열차 이용 고객은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이용 전 코레일톡이나 홈페이지 등에서 열차 운행 정보를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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