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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3000만원 주고 캄보디아 여성 신장 이식…해외 장기 알선책 일본서 체포

2026.07.09 10:14

[123rf]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일본에서 돈을 받고 해외 장기 이식을 알선한 용의자들이 체포됐다.

7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도쿄 경시청은 장기이식법 위반 혐의로 ‘난치병 환자 지원회’ 전 이사장 기쿠치 히로미치(66)와 ‘국제의료상담실’ 대표 안도 다카키(66) 등 3명을 체포했다.

이들은 신장병을 앓던 70대 일본인 남성이 캄보디아 병원에서 신장을 이식받도록 알선하고 1236만엔(약 1억1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환자는 기쿠치 명의 계좌로 수수료와 의사 사례금 명목으로 1236만엔을 입금했으나, 이 돈의 대부분은 개인 빚을 갚는 데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는 이와 별도로 캄보디아 현지의 중국인 코디네이터에게도 의료비 명목으로 약 2500만엔을(약 2억3000만원)을 건넸다. 총 지급액은 약 3700만엔(약 3억4000만원)에 달한다.

경시청은 이식 수술이 지난 1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국방부 산하 프레아 켓 메얼리어 병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술은 중국인 의사가 담당했으며, 신장 제공자는 20대 캄보디아 여성으로 추정된다.

기쿠치는 이번 사건 외에도 해외 불법 장기 이식을 여러 차례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23년 벨라루스에서 무허가 장기 이식을 알선한 혐의로 체포됐고, 해당 사건으로 지난해 11월 징역 8개월이 확정돼 올해 1월부터 복역 중이었다.

경시청은 이들이 다른 환자들에게도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장기 이식을 받도록 알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997년 제정된 일본 장기이식법은 장기 제공이나 알선 대가로 금전적 이익을 얻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이를 위반하면 5년 이하의 구금형 또는 500만엔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일본에서 해외 장기 이식 사례가 이어지는 배경으로는 만성적인 장기 기증자 부족 문제가 꼽힌다. 일본 신장 이식 전문가는 TBS 텔레비전에 “일본은 선진국 가운데 장기 제공자가 매우 적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환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2024년 인구 100만 명당 장기 제공자 수는 1.13명으로, 미국의 49.7명과 한국의 7.68명에 크게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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