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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스터 성지 송왓부터 꽃 시장의 낭만까지, 새로운 방콕을 만나다

2026.07.09 10:33

그래피티 배경으로 인증샷 찍고 빈티지숍 득템
가족 여행객부터 젠지까지 폭넓은 선택지
웰니스·반일투어…유잼 콘텐츠 가득한 W 방콕
압도적인 룸피니 뷰…럭셔리 여행의 완성 리츠칼튼

방콕이 웰니스와 힙으로 새로워진 관광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진은 송왓로드의 핫 플레이스 아디다스 X 아라비카커피 컬래버레이션 매장. 이화연 기자
태국의 수도 방콕은 동양의 베네치아로 불렸던 명성에 걸맞게 풍부한 문화유산과 활기찬 시장 문화가 어우러진 관광지로 사랑받아 왔다. 만약 수 년 전 방콕을 여행했다면 황금빛 왓 아룬과 차오프라야 강을 가로지르는 유람선, 코끼리 바지와 라탄으로 대표되는 야시장을 떠올릴 테다.
 
이제 방콕은 송왓로드와 딸랏노이 등 한국의 성수동과 문래동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핫 플레이스를 앞세워 젠지 여행자들의 관심까지 한 몸에 받고 있다. 빈티지 의류는 물론 독특한 디자인의 식기류, 장난감 등을 득템하고 활기찬 젊음의 거리를 누비는 재미가 쏠쏠하다.
 
힙한 감성을 즐겼다면 요가와 수중 액티비티, 쿠킹 클래스, 아로마 마사지를 통해 내면의 건강과 외면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웰니스를 실천해보는 것도 좋다. 바쁜 일상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기 막막하다면, 호텔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투어 프로그램을 활용해 여유를 가지는 건 어떨까.
 
딸랏노이는 개성있는 그래피티와 조형물로 가득해 한국의 문래동을 연상시킨다. 이화연 기자
◆힙스터 천국, 딸랏노이와 송왓로드
 
화려한 네온사인을 배경으로 생동감 넘치는 시장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차이나타운 인근에 딸랏노이가 있다. 딸랏노이는 작은 시장이라는 뜻으로, 태국의 오래된 골목에 젊은 예술가들의 감성을 불어넣어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버려진 자동차와 타이어, 고철을 재료로 새롭게 태어난 조형물이 존재감을 뽐낸다. 딸랏노이의 역사와 랜드마크를 형상화한 그래피티 아트는 빈티지한 감성으로 영감을 자극한다.
 
중국인 무역상 출신의 부호가 지은 200년 된 고택 소행타이(So Heng Thai) 맨션도 볼거리 중 하나다. 중앙에 큰 수영장을 낀 2층 목조 주택으로, 건물 양식과 벽화를 통해 당시 생활상과 사상을 짐작해볼 수 있다. 한쪽 다리를 잃었지만 극적인 구출 스토리로 스타가 된 코끼리 ‘모샤’와 관련된 굿즈를 만날 수 있는 상점 등 공예품도 즐비하다. 딸랏노이를 대표하는 카페 홍시엥콩(Hong Sieng Kong)에서 차오프라야 강을 배경으로 시원한 음료를 즐기며 땀을 식히는 것도 좋다.
 
아디다스 X 아라비카커피 콜라보 매장 내부(사진 윗쪽)와 송왓로드 빈티지숍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 상품들. 이화연 기자
멋스러운 패션 감각으로 무장한 힙스터들이 한데 모인 송왓로드도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초입에서부터 지갑을 열게 만드는 빈티지숍과 소품숍이 즐비하다. 방콕의 특색을 담은 엽서와 뜨개 코스트, 액세서리 등이 눈을 즐겁게 한다. 우드∙도자기 소재의 그릇과 커트러리도 이 곳의 명물 중 하나다.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몰린 곳은 단연 아디다스와 아라비카 커피의 컬래버레이션 매장이다. 아디다스 매장은 송왓로드 감성을 살린 인테리어가 돋보이며 방콕 한정판 의류와 나만의 키 체인을 만들 수 있는 코너가 눈에 띄었다. 차오프라야 강을 배경으로 쇼핑하고 커피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다.
 
W 방콕 호텔의 명물 바 사톤의 바텐더들이 환히 웃고 있다. 이화연 기자
◆Fun, Cool, Chic 트렌드세터를 위한 선택 ‘W 방콕’
 
방콕의 새로운 핫 플레이스에서 툭툭이나 대중교통으로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W 방콕 호텔은 ‘펀, 쿨, 시크(Fun, Cool, Chic)’를 추구하는 트렌드세터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다. 이 호텔은 BTS 스카이트레인 총논시(Chong Nonsi) 역에서 곧장 연결돼 편리하며, 딸랏노이와 송왓로드 반일 투어도 제공한다. 룸 타입은 스탠다드 룸, 디럭스 룸, 프리미어 룸, 스튜디오 스위트, 어반 스위트, 슈프림 스위트 등으로 나뉘며 총 403개 객실을 갖췄다.
 
외관도 독특하다. W 방콕은 현대적인 31층의 유리 타워(호텔)와 이국적인 외관의 ‘하우스 온 사톤’으로 이뤄졌다. 1889년에 지어진 하우스 온 사톤은 러시아 공사관으로 쓰인 적 있는 역사적인 건물로, 최소한의 보수∙유지를 이어가며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 자리한 레스토랑 ‘파이(Paii)’에서는 현지 식재료를 활용한 태국식 해산물 요리의 정수를 선보인다. 로즈애플, 포멜로, 샬롯 등 한국에선 보기 힘든 과일에 라임주스와 피시소스, 럼주, 코코넛밀크 등을 더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낮 시간에는 애프터 눈 티를 즐기며 존재 자체가 박물관이나 다름없는 하우스 온 사톤의 매력도 함께 음미할 수 있다. 아시아 50 베스트 바에 선정된 ‘바 사톤’은 투숙객이 아니어도 즐겨 찾는 명소다. 하우스 온 사톤의 연대기별로 챕터를 나눠 메뉴를 구성했는데, 인증샷을 부르는 빛깔과 데코레이션이 돋보인다.
 
파이에서 즐길 수 있는 태국 해산물 요리의 정수. 이화연 기자
호텔 타워에도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로비의 ‘W 라운지’는 현대식 카바레의 활기찬 정신과 태국의 풍부한 유산을 결합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며 낮부터 심야까지 모든 시간대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밤에는 칵테일과 라이브 DJ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다.
 
호텔의 시그니처 레스토랑인 ‘더 키친 테이블’은 조식과 디너를 제공하는 올데이 다이닝 공간으로, 다양한 옵션을 갖췄다. 조식 시간에는 호텔 루프탑 가든을 통해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샐러드로 즐기고 요거트와 열대 과일, 태국 전통 요리와 글로벌 요리를 골고루 맛볼 수 있다. 밤에는 훈제, 그릴 조리한 육류 요리 등 든든한 메뉴를 즐기기 좋다.
 
W 방콕 야외 풀에서는 시원한 아침 공기와 함께 부드러운 물살을 가르며 운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아쿠아 사이클링&복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화연 기자
6층은 웰니스를 추구하는 투숙객에게 특화된 공간이다. 먼저 ‘어웨이 스파’는 자쿠지, 스팀룸 등 휴식 공간은 물론 마사지 숍까지 갖춰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게 돕는다. 따뜻한 마사지 룸에서 아로마 오일 마사지를 받고, 진저 티 한 잔으로 마무리하면 묵은 피로가 씻은 듯 내려간다.
 
같은 층의 야외 수영장 ‘웻 데크’는 빌딩 숲에 둘러싸여 이색적인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며 수중 음악과 광섬유 조명으로 독특함을 더했다. 아침 시간대에는 아쿠아 사이클링&복싱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여행지에 올때마다 헬스장을 꼭 이용해보고 싶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추천한다. 활기찬 음악을 배경으로 아쿠아 바이크 페달을 밟고 물살을 가르며 기분 좋은 활력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 요가, 사운드 힐링, 폴라 플런지 등 다양한 웰니스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W 방콕의 이색 서비스 왓에버 웨네버를 통해 득템한 콜게이트 하트 치약. 이화연 기자
오직 W 방콕에만 있는 감동 서비스 ‘왓에버 웨네버’도 놓치면 아쉽다. 일종의 심부름 서비스인데, 호텔에 맡기기만 하면 원하는 시간까지 임무를 완수한다. 인근 빅C 마켓과 편의점, 드럭스토어를 순회해도 구할 수 없던 ‘콜게이트 하트 치약’을 반나절 만에 제공받을 수 있었다.
 
리츠칼튼 메리골드 스위트에서 내려다 본 룸피니 공원 호수 뷰. 이화연 기자
◆룸피니 공원 조망과 미식의 향연, 럭셔리 호텔 ‘리츠칼튼’
 
룸피니 공원은 큰 호수와 푸르른 자연 환경이 일품인 명소로, 방콕의 허파로 불린다. 피톤치드를 만끽하며 달리는 러너들과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한국의 여행객들에게는 호숫가를 배회하는 물왕도마뱀과 단체 에어로빅 성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럭셔리 포트폴리오인 리츠칼튼은 룸피니 공원을 찾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아는 마천루로, 로비층은 물론 대부분 객실에서 환상적인 시티 뷰를 감상할 수 있다. 2024년 문을 연 신식 호텔로, 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와 환대가 돋보인다.
 
디럭스 룸(50㎡), 가드니아 스위트(102㎡), 메리골드 스위트와 아마란스 스위트(127㎡)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한다. 숨막히는 전망은 물론 고급 소재로 호평을 얻는 샤워 가운과 다이슨 헤어 드라이어, 최신식 65인치 플랫스크린 TV 등 고급 편의시설을 갖췄다. 호텔 옥상에는 389㎡ 규모의 펜트하우스가 있는 리츠칼튼 스위트가 호화로운 휴식을 위한 독보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클럽∙스위트 투숙객은 클럽 라운지를 이용하며 하루 종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방콕의 스카이 라인을 감상하며 신선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클럽 라운지. 이화연 기자
매일 석양 무렵 7층의 더 테라스에서 투숙객을 환대하는 엘리멘탈 앙상블 공연도 펼쳐진다. 태국 전통 악기 클롱 야오(Klong Yao) 연주에서 영감을 받아 리드미컬한 드럼과 춤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 공간 옆으로 아름다운 온실 속 프렌치 레스토랑 듀엣 바이 데이비드 투탱(Duet by David Toutain)이 자리한다. 이곳에서는 미쉐린 2스타 셰프 데이비드 투탱이 연구한 수준 높은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알래스카 킹크랩과 브리타니 블루 랍스터, 노르망디 가리비를 활용한 시그니처 메뉴는 와인을 곁들여 환상의 페어링을 선사한다.
 
프렌치 레스토랑 듀엣 바이 데이비드 투탱에서 즐기는 낭만적인 저녁 식사. 이화연 기자
다양한 글로벌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 릴리스(Lily’s)에서는 세련되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 룸피니 공원과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리버 프론 팟타이, 카오소이 크랩 커리, 시그니처 태쿡티 와플 등 로컬 푸드도 즐길 수 있으며, 티와 디저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옵션으로 조식을 즐기기 제격이다.
 
칵테일 바 칼레오(Caleō)는 소셜 클럽을 모티브로 한 매력적인 공간에서 재즈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다. 샴페인이 얹힌 피냐 콜라다 펀치인 ‘레가타 콜라다’, 턱시도 공원을 산책하는 느낌을 자아내는 ‘블루 가든 마티니’, 파리풍의 화려함을 표현한 ‘인 블룸’ 등 화려한 칵테일 메뉴가 오감을 사로잡는다.
 
꽃 시장 곳곳을 돌아보며 태국의 로컬 문화와 낭만에 빠져보는 것도 좋다. 이화연 기자
◆꽃 향기 즐기고, 왓아룬 뷰 미쉐린 식당까지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고 리츠칼튼에 투숙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완성된다. 리츠칼튼은 투숙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데, 꽃 시장 투어도 그 중 하나다.
 
거리 전체가 꽃으로 가득 차 행복감을 선사한다. 동남아 지역에서 사랑받는 꽃 종류가 즐비한데, 리츠칼튼의 객실 이름으로 쓰인 가드니아, 메리골드, 아마란스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꽃을 구입해 태국인들이 사원에서 기도할 때 올리는 모양으로 접어보는 체험도 해볼 수 있다. 귀여운 고양이가 손님을 맞이하는 플로럴 카페에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를 즐기는 것도 좋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야돔을 만들어보는 클래스도 추천한다. 재료와 오일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향이 난다. 이화연 기자
꽃 향기를 만끽했다면, 향수 클래스로 후각을 한번 더 자극할 시간이다. 홈프렁 바이 바이허(Homprung by Baihor)에서는 수 십가지의 말린 꽃과 허브, 그리고 취향에 맞는 오일을 선택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야돔과 방향제를 제작하며 심신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
 
왓 아룬 뷰 미쉐린 식당 롱롯. 이화연 기자
2021년부터 미쉐린 스타를 놓치지 않은 현지 레스토랑 롱롯(Rongros)은 꽃 시장 투어 도중 즐길 수 있는 색다른 미식이다. 왓아룬과 차오프라야 강을 바라보며 말린 생선 가루를 뿌린 수박과 팟타이, 쏨땀, 코코넛 커리 등 수준급의 로컬 푸드를 즐길 수 있다.
 
리츠칼튼 방콕과 원 방콕 쇼핑몰 전역에 걸쳐 설치된 현대 미술 작품과 문화적 공간을 탐방하며 예술적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원 방콕 아트 루프’도 호텔에서 제공하는 투어 프로그램 중 하나다. 로비층의 연꽃 연못 ‘RE/LEAF’가 대표적인 작품이다.
 
리츠칼튼 로비층의 연꽃 연못. 이화연 기자
여행의 시작 또는 마무리를 리츠칼튼 스파로 선택하는 것도 좋다. 리츠칼튼 스파에서는 개인 샤워실까지 갖춘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아로마 오일 마사지 또는 타이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풀 수 있다. 방콕의 스카이라인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야외 수영장과 내부 사우나 시설도 일품이다.
 
태국 궁전에 초대받은 듯한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아테네 호텔 로비. 이화연 기자
◆공주의 궁전이 호텔로, 아테네 호텔
 
또 다른 럭셔리 옵션이 필요하다면 아테네 호텔(아테네 호텔, 럭셔리 컬렉션 호텔, 방콕)도 눈여겨볼 만하다. 라마 5세의 딸인 발라야 알롱콘 공주가 살았던 칸다바스 궁전(kandhavas palace) 부지에 세워진 호텔로, 태국 왕실의 위용을 엿볼 수 있는 샹들리에와 조각 장식을 감상할 수 있다. 패션 감각이 뛰어났던 공주의 취향을 반영해 크로셰(뜨개)와 생화로 공간 곳곳을 꾸몄다.
 
도심 속 휴식을 제공하는 아테네 호텔 야외 수영장. 이화연 기자
4층의 야외 수영장은 옥상 정원과 함께 자리하고 있으며, 열대 라군 스타일로 꾸며져 한적한 휴식을 선사한다. 호텔은 374개 룸을 갖췄으며, 그 중 4개의 스위트는 태국 왕실의 요소와 궁궐 모티프를 활용해 미적 경험의 확장을 선사한다. 국가 귀빈으로 대접받는 듯한 느낌을 주는 라타나코신 스위트는 이 호텔의 가장 웅장한 스위트다. 라마 1세가 건립한 옛 방콕의 모습을 기리는 공간으로, 태국 왕실 특유의 정교한 수공예품과 그 시대의 위엄을 고스란히 담아낸 공예품과 예술 작품이 화려하다.
 
호텔이 지닌 8개의 식음업장 가운데 ‘하우스 오브 스무스 커리’는 태국 왕실 요리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한다. 궁중 레시피로 만든 특별한 커리와 유기농 현지 식재료로 만든 다양한 디쉬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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