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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 리셋]③ 다 팔아도 티맵은 남긴 이유…AI 데이터

2026.07.09 07:30

SK스퀘어의 기업가치 급등이 불러온 지배구조의 역설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향방을 분석합니다.
SK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스퀘어가 자회사 티맵모빌리티의 기업공개(IPO)를 연기하며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11번가, 콘텐츠웨이브, 원스토어 등 SK스퀘어 자회사들이 IPO 실패 이후 매각 절차를 밟은 사례와는 대조적인 행보다.

지속되는 영업손실, 장부상 흑자전환
티맵모빌리티는 2020년 SK텔레콤(SKT)에서 분사한 이후 현재까지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의 매출은 2021년 연결기준 745억원에서 2022년 2046억원, 2023년 2871억원, 2024년 2858억원, 2025년 2835억원으로 외형은 성장했으나 적자 구조는 지속됐다.

영업손실은 연결기준 2021년 678억원, 2022년 978억원, 2023년 789억원, 2024년 468억원, 2025년 14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익 역시 줄곧 손실을 기록하며 뚜렷한 개선 흐름을 보이지 못했다. 특히 우티 관련 지분법평가손실과 우버 보유 지분에 대한 추가 부채 인식 등 회계적 요인이 겹친 2022년에는 당기순손실이 1608억원까지 치솟았다. 2023년 423억원으로 줄었다가 2024년 774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이로 인해 티맵모빌리티의 누적 이월결손금은 2025년 말 기준 2074억원에 달했다. 이월결손금은 기업의 경영 활동 결과 발생한 결손금 중 당해 연도에 공제받지 못하고 다음 해로 이월돼 남아있는 금액이다.

다만 2025년 말에는 당기순이익 25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는 당해에 매각예정비유동자산처분이익이 497억원 발생했기 때문이다. 매각예정비유동자산처분이익은 매각이 예정된 기업의 비유동자산을 실제로 매각해 장부 가격보다 비싸게 판매해 얻은 이익이다.

이러한 재무 상황 속에서 지난해 초 이재환 대표가 취임했다. 1974년생인 이 대표는 연세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KAIST에서 경영공학 석사를 마친 엔지니어다. 2004년 SK경영경제연구소 정보통신연구실 수석연구원을 시작으로 SK텔레콤 모빌리티사업단 티맵주차사업팀 팀장 등을 거쳤다. 2020년 말 회사 물적분할 당시 창업 멤버로 합류해 성장전략담당과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을 역임한 전략 담당자다.

이 대표는 2023년 CSO 시절 2025년에 IPO를 추진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2024년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하반기에는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내비게이션을 넘어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수장에 오른 직후 비핵심 부문 정리를 통한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재무구조 조정을 위해 캐롯손해보험 지분 360억원과 우버 합작법인 우티(UT) 지분570억원을 연이어 처분했다. 여기에 서울공항리무진 600억원과 대리운전 중개 서비스 굿서비스 140억원 지분 매각 대금까지 회계상 이익으로 반영했다.

그러나 이는 일회성 지분 매각에 의존한 단발성 호재일 뿐 기업가치 방어를 위한 근본적 처방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다양한 기업을 인수해 외형 키우기에 성공했지만 목표로 잡았던 연 6000억원의 매출을 실현하지 못했다.

연기된 IPO…'AI 데이터' 핵심
SK스퀘어 자회사였던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11번가 등이 상장 난항 후 매각이나 합병 절차를 밟은 것과 달리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가 추구하는 인공지능(AI) 데이터 자산의 핵심 축으로서 차별화된 대우를 받고 있다. 단기 재무 성과 미달에도 미래 가치에 무게를 둔 전략이다.

티맵모빌리티는 2021년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 당시 1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2025년 상장을 조건으로 걸었다. 이후 몸값을 4조5000억원까지 인정받기 위해 서울공항리무진과 와이피엘 등을 인수했으나 실적 성장이 지연되면서 현재의 재무 상황은 IPO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2025년 말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재무적투자자(FI)들과 약속했던 IPO 기한을 2년 연장했다. FI들은 실적 개선을 이유로 기한 연장에 합의했다. 하지만 현재 티맵모빌리티의 실적을 감안할때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았던 가치를 상장 시점에 그대로 유지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공모가를 산정받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그럼에도 SK스퀘어가 티맵모빌리티를 매각하지 않고 자회사로 유지하는 이유는 AI 데이터 인프라 확보에 있다는 분석이다. SK그룹이 전사적인 AI 컴퍼니 전환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티맵 모빌리티가 보유한 데이터 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티맵은 내비게이션 1위 사업자로 AI 모빌리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운전자들의 수많은 데이터가 강점"이라고 말했다. 티맵 모빌리티는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 1500만 이상의 운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장소추천 서비스, 운전습관 데이터기반의 보험할인 서비스 같은 콘텐츠를 만들었다.

결국 시장의 눈은 연장 기한인 2027년으로 향하고 있다. 상장 연장 기한인 2027년까지 티맵모빌리티가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고 누적 적자 흐름을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데이터 비즈니스 성공 여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한 흑자 달성 여부에 따라 2027년 IPO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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