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시간 전
베트남 장기투자 시대 연다…K-금융, 브로커리지 넘어 ‘넥스트 마켓’ 선점
2026.07.09 07:01
FTSE 승격 기대…기관 자금 유입 본격 대비
리테일 넘어 자산관리…플랫폼 경쟁 고도화
운용사, 베트남 현지 맞춤형 상품 선제 준비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증권업의 핵심 수익원은 여전히 브로커리지와 마진론이다. 기관투자가 비중이 낮고 거래대금도 개인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자기자본을 활용한 신용공여가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시장이 성숙할수록 거래 중심 구조에서 펀드와 ETF, 채권, WM 중심 구조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곳 가운데 하나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은 자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M-Stocks’와 AI 투자비서 ‘MASA AI’를 앞세워 단순 주문 서비스를 넘어 투자정보 제공과 시장 분석, 포트폴리오 자문 기능까지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과 전문가 자문을 결합한 장기 자산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응우옌 호앙 옌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장은 “시장이 성숙하고 장기 투자자 비중이 높아질수록 단순히 거래가 편한 플랫폼보다 고객 자산을 장기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경쟁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투자정보 제공을 넘어 장기 포트폴리오 관리와 자문 기능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도 브로커리지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상품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법인의 리테일 수익은 2020년 6억 8000만 원에서 지난해 247억 3000만 원으로 증가했고 전체 영업수익도 같은 기간 56억 8000만 원에서 354억 원으로 늘었다. 커버드워런트(CW), 채권, 펀드, 공모주 청약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채와 CW 관련 라이선스도 확보했다.
실제로 상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트남 CW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19년 약 72억 동에서 올해 약 974억 동으로 확대됐고 시장 전체 발행 건수도 같은 기간 61건에서 445건으로 증가했다. 단순 주식 거래를 넘어 다양한 투자상품을 활용하려는 수요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자산운용사들도 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아직 초기 단계인 베트남 펀드·ETF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 로컬 펀드시장은 약 5조 원 규모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40% 성장했고 해외 투자자 자금을 포함한 전체 시장은 약 20조~25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ETF 시장은 15개 수준, 약 1조 5000억 원 규모에 불과해 성장 여력이 크다는 평가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장은 “한국에는 공모펀드 4500여 개와 ETF 1000여 개가 넘는 만큼 베트남에서도 현지 수요에 맞는 상품을 충분히 현지화할 수 있다”며 “베트남은 투자 목적의 금 수요가 큰 시장인 만큼 금 현물 ETF를 비롯해 공모주 펀드 등 한국에서 검증된 상품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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