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사관학교 통합 졸속 추진” 예비역 장성 등 2000명 중단 요구
2026.07.09 00:51
육군·해군·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폐합 및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 반대 국민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사관학교 통합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국방부는 이르면 이달 중 육·해·공사를 통합해 ‘국군사관학교’를 창설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통합 기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육·해·공군 사관학교 총동창회가 이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총궐기 대회에는 역대 육사 교장단, 육군사관학교 사관생도 학부모 모임 등 42개 관련 단체와 예비역 장성 등이 집결했다. 국회 경내 집회·시위가 허용되지 않아 국회의원 기자회견 형식으로 이뤄진 이날 대회에는 육사 출신인 국민의힘 한기호·임종득 의원도 참석했다. 주최 측 추산 약 2000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은 ‘사관학교 통폐합 반대’ ‘국방 파괴 행위 중단’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사관학교 통합 추진 중단과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육·해·공사 총동창회는 이날 결의문에서 “사관학교 통폐합과 육사 지방 이전은 국군의 역사와 전통, 정체성과 전문성, 국가 안보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국가적 현안”이라며 “객관적인 검증과 국민적 공감대,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돼야 함에도 정부가 이를 무시한 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사관학교 개혁이 꼭 필요하다면 군사 전문가와 군 원로, 교육계, 사관생도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협의 기구를 구성해 공개적이고 객관적으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국가 안보와 국군의 미래, 국민의 안전과 평화로운 삶을 위해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육·해·공군이 각자의 작전 영역을 넘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합동성’ 강화와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사관학교 통합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박판준 육사 총동창회장은 이날 “정부가 추진하는 통폐합은 합동성 강화나 우수 생도 모집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안보는 실험 대상이 돼서는 안 되고 정치적 제물이 되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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