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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보름 만에 23%↓ '개미 총알' 바닥…외인 매수 전환 '타이밍'

2026.07.09 06:00

이틀간 13% 폭락…6월 18일 36만 2500원 이후 23.45% 하락
외국인 14거래일간 16조 순매도…"너무 빨리 내려 심란해"
미-이란 갈등이 격화되며 국내 증시 투자 심리가 위축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연달아 동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삼성전자 종가가 나오고 있다. 2026.7.8 ⓒ 뉴스1 한수민 수습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이틀간 13% 가까이 폭락하는 등 최고가 대비 23% 이상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이 14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지분율이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상황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6.25% 하락한 27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일에도 6.92% 급락해 이틀간 하락률만 12.74%에 달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18일 36만2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완연한 하향세다. 장중 급락 후 반등하는 패턴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현재 주가는 최고가 대비 23.45%나 밀려난 수준이다.

이번 하락세는 외국인의 기록적인 투매와 맞물려 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가 최고가를 기록한 이튿날인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14거래일 연속 순매도 공세를 펼쳤다. 이 기간 외국인이 쏟아낸 순매도 금액만 15조9598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 7일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46.58%까지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7월 20일(46.56%)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도세가 잦아들 조짐도 보인다. 지난 8일 장 중 코스피를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마감 직전 매수로 전환하며 코스피 주식을 3359억 원 사들였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14거래일 중 10거래일 동안 매수세를 유지해 총 14조9740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던진 매도 물량을 개인이 대부분 떠안은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개인의 매수 여력도 줄어들었다. 지난 7일 기준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에탁금은 112조 원 수준으로 지난달 말 132조 원에서 20조 원 감소했다.

삼성전자를 최근에 신규 매수한 개인 투자자는 물론 기존 장기 보유 주주들의 속도 타들어 가고 있다. 주요 증권사 커뮤니티에는 손실을 인증하며 하소연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투자자는 "31만 원에 조금이나마 샀다고 좋아했던 게 엊그제 같다"고 했고, 다른 투자자는 -25%의 수익률을 인증한 뒤 "내일도 떨어지면 던져야겠다"고 했다.

직장인 김모 씨(31·남)는 "단기 투자 목적으로 지난주 매수했는데, 실적이 좋은데도 주가가 밀려 짜증이 난다"면서도 "결국엔 오를 것이라 믿고 기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기 투자자인 박모 씨(68·남)는 "평균 매수단가가 낮아 아직 수익권이긴 하지만 주가가 너무 빠르게 내리니 심란하다"며 "답답해 죽겠는데 다시 30만 원을 넘어가면 매도할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반면 최근의 조정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반도체 업계 종사자 홍모씨(34·남)는 "현업에서 삼성전자가 바빠지는 게 눈으로 보이다 보니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이 있다"며 "이미 확보한 수익률이 있어 최근 하락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며, 향후 2년 정도는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주식을 더 모아갈 기회라고 본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낙폭이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메모리 업체들과의 소통을 통해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과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한 이익 지속성이 확인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슈퍼사이클 진입 이후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가 조정을 이겨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조정을 유달리 과격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3분기가 D램 가격 상승 속도가 안정화되는 첫 분기이자, 클라우드 기업의 평균 설비투자(CAPEX)가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를 넘어서는 첫 분기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자극적인 이익 서프라이즈 모멘텀은 일단락된 만큼, 이제는 이익의 지속성에 대해 시장과 투자자들의 공감을 얻어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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