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전
9월 아시안게임 출전 브레이킹 국대 홍텐·스태리 "한계는 없다"
2026.07.09 04:31
전설 홍텐 불혹 넘어 2연속 메달 도전
비걸 스태리, 시작 늦었지만 성장세 지속
"우리 선수들은 한계를 두지 않습니다."
서울 도봉구청 브레이킹팀의 신광현 감독은 9월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소속 선수 2명, 비보이 김홍열(홍텐·42), 비걸 권성희(스태리·30)의 메달 획득을 자신했다.
최근 서울 마포구 연습장에서 만난 홍텐과 스태리는 대회를 앞두고 "한국 최초의 브레이킹 역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댄스스포츠의 한 종목인 브레이킹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당시 홍텐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출전하는 홍텐은 "20대 초반의 일본, 중국 선수들과 경쟁하기 쉽지 않겠지만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스태리는 "한국 비걸 최초의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면서 "(메달을 놓쳤던) 지난 대회보다 더욱 끈기를 갖고 열정적으로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중학교 2학년 때 친구가 보여준 춤 동작을 따라하다 브레이킹에 입문한 홍텐은 한국은 물론 세계에서도 '전설'로 불린다. 활동명 홍텐은 외국인에게 '홍열' 발음이 어려워 이름 '열'을 숫자 10(Ten)으로 바꾼 것이다. 세계 최고 권위 대회인 레드불 비씨원 파이널에서 2006년, 2013년, 2023년까지 세 차례나 우승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3년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브레이킹 은메달, 올림픽 첫 정식 종목이 된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등을 이뤄냈다.
이미 비슷한 연령대의 선수들은 브레이킹을 떠날 정도로 백전노장이지만 그는 아직 '마지막'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 홍텐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종합 국제대회일 확률도 크다"면서도 "하지만 좀 더 발전된 자신을 발견하면 계속 동기 부여가 되고, 젊었을 때처럼 몸이 성장하지 않더라도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과정도 좋다"고 했다.
스태리는 보통 중·고등학교 때 입문하는 동료들과 달리 2017년 대학생 때 브레이킹을 시작했다.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에 입학해 교수의 권유로 전문 브레이킹 댄서의 길을 걷게 됐다. 남들보다 시작은 늦었지만 4년 만에 국가대표 상비군에 발탁됐고, 두 차례나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획득했다.
활동명 스태리(Starry), 이름 성희(星希)처럼 실제 한국 비걸의 별이 된 그는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면 부모님께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3년 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어머니가 일하던 중 기계에 끼셔서 큰 사고를 당했는데, 내가 걱정할까 봐 다친 얘기를 안 하셨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부모님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될 수 있도록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소망했다.
1990년대 말 브레이킹은 학생들 사이에서 만화책 '힙합’(비보잉에 대한 만화·김수용 저)의 인기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유행했다. 누가 '나이키' 기술을 잘하는지, '헤드스핀'이나 '윈드밀' 기술을 몇 번 성공했는지가 큰 관심사였다. 하지만 이후 한국 내 브레이킹 입지는 점점 줄어 인기도, 선수 층도 시들해진 상황이다. 실업팀은 현재 도봉구청과 서울시청 두 팀에 불과하다.
홍텐은 "후진들이 나오지 않는 게 아쉽다"며 "한국 브레이킹이 20년 전처럼 다시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스태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브레이킹이 많이 알려져서 관심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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