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사건 수사팀장 구속…유족 "경찰이 살인마 편"
2026.07.09 00:28
'장윤기 사건'의 핵심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경찰 수사팀장이 구속됐습니다.
피해 여고생의 유가족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수사를 규탄하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경찰 수사관에게 붙들려 법정으로 들어갑니다.
'장윤기 사건'의 증거 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광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 박모 경감입니다.
박 경감은 구속 심사를 마치고 나올 때도 도망치듯 차에 올라탔습니다.
<박모 경감 / '장윤기 사건' 수사팀장> "(증거인멸 혐의 인정하십니까?) … (하실 말씀 있으실까요?) …"
법원은 영장 심사 9시간 만에 박 경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광주지법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고 구속사유를 설명했습니다.
박 경감은 장윤기 차량에 있던 케이블타이 뭉치를 확보하지 않고, 증거가 찍힌 채증 영상 삭제를 부하 직원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특별수사팀은 "팀장이 케이블타이를 그대로 두라고 지시했다"는 수사팀원의 진술도 확보했지만, 박 경감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케이블타이는 장윤기가 여고생 납치에 사용하려 했을 가능성이 큰 범행 도구로, '강간 목적 살인죄'를 입증할 핵심 증거로 꼽힙니다.
피해 여고생인 고 이채원 양의 유족과 시민단체는 광주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부실 수사 등을 규탄했습니다.
사건 은폐·기밀 유출 의혹을 받는 경찰관들을 즉각 구속하고 엄벌할 것도 촉구했습니다.
<고 이채원 양 어머니> "채원이의 억울함을 풀어줄 것이라고 믿었던 경찰이 우리 편이 아니라 살인마의 편이었습니다. 경찰이라는 직분을 수행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유가족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친족 특례 제도를 전면 재검토해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요청했습니다.
한편, 장윤기는 다음 주 두 번째 재판을 앞두고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안]
[영상편집 김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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