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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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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기적엔 운다

2026.07.09 00:01

리오넬 메시가 울었다. 아르헨티나는 8일 열린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대역전극을 쓰며 이집트를 3-2로 제압했다. [UPI=연합뉴스]
이집트의 거센 ‘모래폭풍’도 ‘축구의 신’을 집어삼키지 못했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집트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34분까지 0-2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10여 분 만에 3골을 몰아치며 승부를 뒤집었다. 메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후반 34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 만회골을 도운 뒤, 4분 뒤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여기에 후반 48분 엔소 페르난데스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아르헨티나는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반면 조별리그(1승2무)를 포함해 대회 무패를 달린 이집트의 돌풍은 16강 문턱을 넘는 데는 실패했다.

이번 월드컵 8호 골을 터뜨린 메시는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엘링 홀란(노르웨이·이상 7골)을 2위로 밀어내고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통산 21골로 자신이 보유한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도 경신했다. 또 월드컵 9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진기록도 썼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가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후를 대상으로 산정한 월드컵 통산 도움 순위에서 9개로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8개)를 넘어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경기 막판부터 눈시울을 붉힌 메시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어린 아이처럼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경기 내내 ‘내 실책으로 팀이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는 자책과 압박감에 시달린 탓이다. 메시는 이날 아르헨티나가 0-1로 끌려가던 전반 21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슈팅은 이집트 골키퍼에게 막혔다. 조별리그 오스트리아전에 이은 이번 대회 두 번째 실축이었다. 월드컵 역사상 승부차기를 제외하고 단일 대회에서 페널티킥을 두 차례나 놓친 선수는 메시가 처음이었다. 월드컵 통산 8번 페널티킥을 차 절반(4회)을 실축하는 불명예 기록을 떠안았다.

메시는 경기 뒤 “그때 페널티킥을 넣었다면 경기 흐름이 우리 쪽으로 넘어왔을 거다. 중요한 순간에 팀을 실망하게 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이대로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내가 동점골을 터뜨린 순간, 경기장 안 모든 이들이 마음속으로 ‘우리가 해낼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그 느낌이 전해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내가 흘린 건 안도의 눈물이었다. 0-2로 뒤진 상황은 끔찍했다”면서 “투지와 자부심, 사랑,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증명했다. 우리 팀이 매일 이를 보여준다는 게 매우 행복하고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열린 마지막 16강 경기에선 스위스가 콜롬비아와 연장전까지 0-0으로 마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기며 8강행 막차를 탔다. 스위스는 자국에서 열린 1954년 대회 이후 72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북중미 월드컵 8강 진출국이 모두 가려졌다.

유럽이 강세를 보였다. 프랑스를 시작으로 노르웨이·잉글랜드·스페인·벨기에·스위스가 차례로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여기에 남미 아르헨티나, 아프리카 모로코가 8강에 포함됐다. 직전 카타르 대회와 비교하면 유럽 국가가 하나 더 늘고, 남미 나라가 하나 줄었다.

이번 대회 8강전부터는 모두 미국에서 열린다. 10일 보스턴에서 열리는 프랑스-모로코의 경기로 시작한다. 이어 11일 스페인과 벨기에가 LA에서 맞붙고 12일 노르웨이와 잉글랜드가 마이애미에서, 아르헨티나와 스위스가 캔자스시티에서 격돌한다. 스타 공격수들이 펼치는 득점왕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득점 선두권인 메시(8골), 음바페, 홀란(이상 7골), 해리 케인(잉글랜드·6골)의 소속팀이 모두 8강에 올랐다. 12일 열릴 홀란의 노르웨이와 케인의 잉글랜드 맞대결은 8강 경기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빅매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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