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될 뻔한 ‘역전의 명수’
2026.07.09 01:15
아르헨 메시, PK 실축 뒤 ‘1골 1도움’
이집트에 두 골 내주며 끌려가다
후반 11분 남기고 3골 ‘대역전극’
펑펑 운 메시 “집 가고 싶지 않았다”
8강 대진 완성… 유럽 6개국 포함
16강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리오넬 메시가 아이처럼 눈물을 쏟았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막판 세 골을 몰아치는 대역전극으로 8강에 올랐다. 이날 메시는 전반전 페널티킥 실축으로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마감할 뻔했다. 하지만 후반 막판 1골 1도움을 터뜨리며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아르헨티나는 8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이집트에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는 후반 34분까지 이집트에 두 골 차로 뒤지며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하지만 마지막 10여분 동안 세 골을 터뜨리며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메시는 전반 21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그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오스트리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이은 두 번째 실축이었다. 월드컵 통산 8번의 페널티킥 기회 중 절반을 날리며 체면을 구겼다. 경기 흐름을 바꿀 기회를 놓친 아르헨티나는 이후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경기 내내 부진하던 메시가 패색이 짙던 때 깨어났다. 후반 34분 메시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머리로 공을 배달해 한 골을 쫓아갔다. 4분 뒤에는 직접 나서 동점골을 만들었다. 곤살로 몬티엘이 내준 패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은 골키퍼 손과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엔조 페르난데스의 결승골까지 터지며 승부가 뒤집혔다.
경기 뒤 눈물을 보인 메시는 “순수한 행복과 안도감이 밀려왔다”며 “우리는 남고 싶었다. 오늘이 끝이 되는 것도,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바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순간에 팀을 실망시켰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행히 마지막에 내게 기회가 있었다”며 “우리 팀은 언제나 마지막 순간까지 싸운다”고 덧붙였다.
스위스도 승부차기 혈투 끝에 콜롬비아를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스위스는 120분 동안 콜롬비아와 0대 0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대 3으로 승리했다. 스위스가 월드컵 8강에 진출한 건 1954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72년 만이다. 수비수 마누엘 아칸지는 “우리는 그렇게 잘하지 못했다. 특히 공격에서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팀으로서는 단단했다”고 돌아봤다.
완성된 8강 대진에는 유럽 6개국이 포함됐다. 남미는 아르헨티나, 아프리카는 모로코만 살아남았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 모로코, 잉글랜드는 두 대회 연속 8강에 올랐다. 메시(8골)를 비롯해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엘링 홀란(노르웨이·이상 7골), 해리 케인(잉글랜드·6골) 등 득점왕 후보들도 모두 살아남았다. 오는 10일 모로코와 프랑스, 11일 스페인과 벨기에, 12일 노르웨이와 잉글랜드, 아르헨티나와 스위스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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