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美 ADR 42조원 공모 흥행…주가 17% 급락이 최대 변수
2026.07.0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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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SK하이닉스의 약 280억달러(42조4620억원) 규모 미국예탁증서(ADR) 공모가 9일 가격 결정을 앞두고 수 배 초과 청약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보통주 1779만주에 해당하는 1억7790만 ADR을 매각할 계획으로 이번 공모는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 중 최대 규모가 될 수 있다. 다만 서울 주가가 이달 들어 17% 하락하면서 최종 공모가 산정과 메모리 슈퍼사이클 지속성이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 SK하이닉스, 1억7790만 미 ADR 공모 수 배 초과…기관 1000곳 참여
SK하이닉스의 공모에는 글로벌 장기(롱온리·long-only) 펀드와 기술주 집중 투자자들로부터 강한 초기 수요가 몰려 수 배 초과 청약됐됐다고 블룸버그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6일 진행된 경영진 투자설명회 전화회의에는 기관투자자 약 1000곳이 참여했다. 이번 공모 물량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의 2.5%에 해당하며 지배주주 SK스퀘어가 20% 초과 지분을 유지하는 전제 아래 규모가 설정됐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영국 투자사 베일리 기퍼드(Baillie Gifford)·코투 매니지먼트(Coatue Management)와 전 오픈AI 연구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창업한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파트너스(Situational Awareness Partners)는 최대 70억달러(10조6155억원)의 매수 의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와 FT가 전했다. 미국 경제 매체 포천은 이번 상장이 차세대 기술 기업공개(IPO)에 대한 월가의 투자 '수요(appetite)'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일 각각 5%대와 3%대의 낙폭을 보이며 정규장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 서울 주가, 이달 17% 하락…공모가·ADR 프리미엄 변수 부상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상장은 전 세계 반도체 주식 시장에서 수년 만에 나타난 가장 격렬한 변동성이라는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서울 상장 주가는 이달 들어 17% 하락했으며 공모 규모도 6월 말 신고 시점의 290억달러(43조9843억원)에서 280억달러로 줄었다. 7일에는 코스피 지수가 8% 급락하면서 일시 거래 중단이 발동됐고, SK하이닉스 주가도 6% 이상 하락했다.
ADR 최종 가격은 9일 오후 이른 시간(한국시간 10일 오전)에 한국 주식의 마지막 보고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결정되며 SK하이닉스는 시장 상황 등이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가 공모 조건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NH투자증권의 로이 림 주식 세일즈 트레이더는 SK하이닉스 연동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의 급성장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이 효과는 "하이닉스의 펀더멘털과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ADR과 서울 상장 주식 간 전환 제약도 주목된다. ADR 보유자는 이를 취소해 서울 상장 주식을 수령할 수 있지만, 반대 방향의 전환은 한국 규제당국 허가 등에 따라 제한될 수 있고, ADR 프로그램이 초기 공모 규모로 한도가 설정돼 있어 대만 TSMC처럼 미국 시장 내 ADR 프리미엄이 지속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화이트오크캐피털파트너스(White Oak Capital Partners)의 노리 치우 투자이사는 "미국 투자자 관점에서 한국 주식, 특히 메모리 종목은 여전히 희소하고 접근하기 어렵다"며 "이 희소성이 수요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보나치에셋매니지먼트글로벌(Fibonacci Asset Management Global)의 정인 윤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시장 변동성이 단기 투자 심리나 집행 시기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번 거래 자체를 실질적으로 방해한다면 놀랄 것"이라며 "시장 여건이 여기서 더 크게 악화되지 않는 한 가격 책정 영향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 WSJ, SK하이닉스 PER 7배 주목…미 금융 매체, 메모리 순환 하강 경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K하이닉스가 올해 순이익 약 1500억달러(227조47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최고 수익성 기업 중 하나가 됐음에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에 불과하다며 이는 고성장 선도주보다 저평가 가치주에 어울리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가 2분기 영업이익이 19배 증가할 것으로 예고했음에도 7일 한국 주가가 6.92% 하락한 것처럼 호실적 발표 이후에도 주가가 떨어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미국 금융 매체 '24/7월스트리트'가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6% 급증한 414억5600만달러(62조8680억원)를 기록하고, 4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500억달러(75조8250억원)를 제시했다.
마이크론은 일본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허브를 확장하고, 미국 아이다호·뉴욕 공장을 증설하는 한편, 엔비디아 표준에 기술을 맞춰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 독점 공급 구도를 깨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24/7월스트리트는 전했다.
◇ 블룸버그, LTA 방어선 지목…중국 CXMT·공급과잉 리스크 제기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슐리 런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메모리 산업 특유의 호황·불황 사이클에서 벗어나려면 장기공급계약(LTA)을 적극 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론의 LTA는 통상 5년 기간에 고객이 공급 확보를 위해 현금 예치금을 내는 구조다. 가격은 계약 시점 시장가를 상한으로 하고, 제조사 매출총이익률이 마이크론의 과거 최고치인 61%를 웃도는 수준이 되도록 하한을 둔다고 슐리 런은 설명했다.
다만 LTA 체결 시 제조사는 가격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하며 마이크론은 LTA 완료 시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이 계약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런은 전했다.
런은 SK하이닉스가 이달 말 실적 발표 시 비(非)한국 ADR 보유 투자자들을 위해 LTA 현황을 더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알파벳이 AI 계획 자금 조달을 위해 850억달러(128조9195억원)의 채권·주식 발행에 나서는 등 빅테크의 시장 조달 확대가 메모리 제조사의 실적 호황 지속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런런은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부상이 업황 전환 때 공급과잉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24/7월스트리트는 하이퍼스케일러의 메모리 압축 기술이 메모리 수요 둔화 위험을 드러내는 변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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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hegel@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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