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K조선 3사에 전투·급유함 건조 역량 정보 요청
2026.07.08 20:40
8일 정부와 조선·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전쟁부(국방부)는 최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전투함에 대한 정보 요청(RFI)을 보냈다. 미 해군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에 급유함에 대한 RFI를 발송했다.
RFI는 특정 제품 구매 계획 수립을 목적으로 가격과 인도 조건 등 정보를 파악할 때 밟는 첫 단계다. 지난해 한국과 미국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추진에 합의한 후 미국 정부와 군이 국내 조선업체에 함정 건조 역량을 문의한 첫 사례다.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은 지난달 건조 실적, 설계 인력과 역량, 연간 건조 가능 규모 등 정보를 담아 미 국방부와 해군에 회신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 국방부는 한국 해군의 최신예 호위함인 ‘울산급 배치-Ⅲ’(3600t 충남급)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지난해 한국과 미국이 3500억달러 규모로 맺은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 전투함·급유함 건조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국은 당시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달러를 조선 협력에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공교롭게도 미국의 RFI 발송은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만난 시점과 맞물려 이뤄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순방 성과를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지난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보고서를 보면 미국은 2024년 기준 296척의 함정을 2054년까지 381척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다. 신규 함정 조달을 위해 1조750억달러(약 1620조3475억원)를 투입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현재 함정의 해외 조선소 건조를 법으로 막고 있는데 대통령령으로 이를 풀어주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RFI가 계약이나 사업자 선정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시장 조사를 위한 초기 절차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유 연구위원은 “단기적인 수주 여부보다 미국의 조선산업 재건 전략과 연계한 중장기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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