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상선부터 군함까지… 美·日 러브콜 받는 K조선

2026.07.09 00:34

부각되는 한국 조선소 역량
현대중공업은 1972년 당시 울산 조선소를 지으면서 일본 가와사키중공업에 선박 건조 기술을 배우러 직원 97명을 파견했다. 이제 막 조선소를 짓기 시작한 한국은 당시 세계 상선 시장 50% 이상을 차지한 일본에서 블록 제작 방법 등 기초부터 하나하나 배워야 했다. 하지만 약 반세기 만에 입장이 달라졌다. 최근 일본 조선업계 쪽에서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관련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처음으로 공식 협력 요청을 해온 것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 국방부와 해군은 최근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빅3’에 일제히 전투함과 중형급 급유함에 대한 정보 요청(RFI·Requests for Information)을 보냈다. RFI는 사업 발주에 앞서 업체들의 기술력과 공급 능력, 참여 의사 등을 파악하려는 일종의 사전 시장 조사다. 작년 8월 출범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과 미국이 K조선에 동시에 ‘러브콜’을 보내며 한국 조선소의 탄탄한 역량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 같은 고부가가치 상선은 물론 잠수함·구축함 등 군함까지 설계·건조할 수 있는 것은 세계에서 한국과 중국밖에 없다. 중동 전쟁 여파로 몸값이 치솟은 LNG선 발주가 올 하반기 늘고, 일본·미국과의 협업이 본격화하면 한국 조선업이 또 한 번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조선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일본 정부와 관련된 한 기관으로부터 LNG선의 핵심 중 하나인 ‘화물창’ 시공·운영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취지의 협력 요청을 받았다. LNG선은 영하 163도의 LNG를 담는 ‘화물창’ 기술이 핵심인데, 화물창 설계 원천 기술은 프랑스 회사가 갖고 있지만, 시공과 운영은 우리 고유의 기술이다. 일본은 이 역량이 부족해 LNG선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해 1~5월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액화천연가스) 선은 49척. 이 중 한국이 69%인 34척을 수주했다. 중국도 15척을 수주했는데, 일본 몫은 한 척도 없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우리 경쟁력을 저하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본과 협력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지만, 화물창 관련 기술은 국가 핵심 기술이라 앞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의 경우 마스가 출범 이후 정부 측에서 RFI 등으로 우리 조선소의 함정 건조 역량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전투함 설계·건조 실적과 생산 능력을, 급유함과 관련해서는 3곳 모두 미국에 관련 정보를 보냈다고 한다. 미국은 중국의 해군력 팽창에 대응해 함정을 늘리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인력 부족과 기술력 저하로 만성적으로 공정이 지연되고 있어, 한국에 SOS를 보내는 상황이다.

다만 한국에 미 군함 발주가 실제 이뤄지려면 미국 군함의 해외 건조를 제한하는 법 등이 완화되어야 하는 만큼, 당분간은 미국 현지 조선소와의 설계·생산 기술 협업,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중심으로 협업이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미국과의 협업을 확대하면 K조선의 영토가 더 확장될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환경은 우호적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CGT(선박 건조 난도 등을 반영한 톤수) 기준 올해 1~5월 발주된 선박 중 중국이 72%를, 한국이 19%를 수주했다. 배 1척당 CGT는 한국(약 4만900CGT)이 중국(2만7400CGT)의 1.5배다.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수주를 했다는 뜻이다. 조선 빅3의 수주잔고도 1360억9600만달러(204조 9000억원)에 달해, 3~4년 치 일감이 쌓여 있다. 선박 평균 가격(신조선가)도 2021년 6월보다 33% 올라 있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유리한 국면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동 전쟁 이후 LNG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 LNG선 발주가 늘어나는 것도 한국 조선소의 호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삼성중공업의 다른 소식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6시간 전
[사설] 군함 건조 역량 타진한 미국… MASGA 닻 내릴 기회 삼아야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7시간 전
미, K조선에 전투함 정보 요청…충남급 호위함 관심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7시간 전
수익성 더 좋다…‘바다 위 데이터센터’ 띄우는 K조선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7시간 전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에 “군용 선박 건조 최대한 협조”…‘골프 회동’도 논의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8시간 전
미, 한국 조선사에 전투함 타진…'마스가' 효과 발휘 주목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8시간 전
李대통령·트럼프, 나토서 만나 美 군함 건조 후속 협의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8시간 전
"군함 10척 건조" 美요청 3주 만에…마스가 탄력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10시간 전
미국, K조선 3사에 전투·급유함 건조 역량 정보 요청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11시간 전
이 대통령, 나토 만찬서 트럼프 재회…“군용 선박 건조 최대한 협조”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13시간 전
"바다 위 데이터센터 띄운다" HD한국조선·삼성重 각축전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