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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습 자작극' 정이한 법정 출석... "죄송하다, 사실관계 밝힐 것"

2026.07.08 15:21

[현장] 8일 '구속 기로', 논란 이후 언론에 첫 모습...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피습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수사기관이 '음료수 테러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법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언론과 접촉을 차단한 채 수사에 응했던 정 전 후보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 과정에서 "죄송하다"라고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지방선거 이후 첫 모습, "죄송하다"라더니...

정 전 후보는 8일 오후 2시 부산법원종합청사로 들어와 2층 251호 법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경찰 수사선상 이후 처음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그는 그동안 기자들의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하루 전 <오마이뉴스>도 여러번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답을 듣지 못했다. 초유의 피습 조작 의혹에 대한 답변을 듣고자 이날 기자들은 법원 입구부터 진을 친채 질문을 준비했다.

애초 3번 게이트로 출입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 전 후보는 이와 달리 1번 게이트로 입장했다. 이러다 보니 기자들이 대거 청사 1층을 가로질러 정 전 후보를 쫓는 상황이 벌어졌다. 먼저 도착한 기자들이 "혐의를 인정하느냐"라고 묻자 그의 입에선 드디어 "죄송하다"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모든 것은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 밝히겠다"라고 뒤끝을 남겼다.

선거 기간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없느냐는 대목에서도 그는 "죄송하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대가성 조작 여부 관련 질문은 더 연결되지 못했다. 그는 251호 법정에 도착하자 추가 대답 없이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피습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8일 부산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정 전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누군가로부터 음료수 공격을 당해 다친 것처럼 꾸몄다는 혐의를 받는다. 제기된 건 위계공무집행방해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이다. 경찰은 정 전 후보와 공범 관계로 지목된 30대 ㄱ씨를 나란히 입건해 지난 1일 구속영장 신청 단계를 밟았다. 검찰은 사흘 뒤 법원에 두 사람에 대한 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부산지법에서는 엄지아·심학식 판사가 각각 구속 필요성 여부를 판단한다. 수사기관은 증거인멸·도주 가능성을 들며 영장 발부가 당연하단 입장이지만, 이에 맞서 정 전 후보 등은 혐의 소명과 불구속 수사를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건은 지난 부산시장 선거 예비후보 시기인 4월 2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금정구 구서나들목 인근에서 차를 몰던 운전자인 ㄱ씨가 "어린 놈의 XX가 무슨 시장이냐"라며 음료 컵을 던졌고, 정 전 후보가 이에 맞아 쓰러지면서 논란이 됐다. 그는 부산진구의 부친 운영 병원으로 옮겨져 뇌진탕 및 근좌상 진단을 받았다.

당시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 폭력' 엄단 목소리를 내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거셌다. 이런 분위기 속에 경찰도 동선을 추적해 ㄱ씨를 긴급 체포한 뒤 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요건이 부족하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퇴원 이후 정 전 후보는 유치장에서 ㄱ씨를 만나 탄원서 제출 장면을 만들었다.

하지만 경찰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봤다. ㄱ씨의 휴대전화에서 정 전 후보와 통화한 내역이 나오면서다. ㄱ씨는 정 전 후보와 서로 아는 전직 헬스 트레이너로 알려졌다. 투표일 다음 날 6월 4일 정 전 선거사무소 압수수색을 진행한 경찰은 자작극 가능성뿐만 아니라 부친 병원 진단 관련 의료법 위반 논란, 직원 선거동원 의혹까지 사건을 더 확대했다.

이날 구속영장 발부 결론에 따라 수사 역시 갈림길에 서 있다. 법원이 영장을 내어주면 정 전 후보를 둘러싼 전방위적 수사는 더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반면 기각한다면 동력이 약화할 수도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경찰은 일단 자작극 관련 혐의 사건을 먼저 송치하고, 다른 의혹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음료수 투척' 사건 관련해 지난 4월 29일 정이한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퇴원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정이한 개혁신당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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