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트럼프, 나토서 만나 美 군함 건조 후속 협의
2026.07.08 22:41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한국이 군용 선박을 건조해 미국에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8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에게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할 수 있느냐고 물은 지 3주 만이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대한 협조하겠다”며 국내 조선사를 직접 소개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최근 미국은 호위함, 급유함 등 선종(船種)을 구체화해 생산 능력 등의 정보를 묻는 문서를 국내 조선업계에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국내 조선 3사에 군용 선박 설계 역량과 생산 능력에 대한 정보를 요청한 건 ‘한·미 마스가(조선업 협력) 프로젝트’가 본격화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선박 건조와 관련한 후속 협의를 했다. 미국 정부가 외국 조선소에서 자국 선박 건조를 금지하는 번스톨리프슨법에 예외 조항을 마련해 한국 내 건조를 승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연간 1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나토 공동 조달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한·나토 조달기본협정’ 협상도 시작했다.8일 방위산업계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해군은 지난달 연방조달규정(FAR)에 따른 ‘정보 요청서(RFI)’를 국내 조선사에 발송했다. 미 국방부는 전투함, 해군은 급유함에 관한 정보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충남급(3000t급) 호위함 설계·건조 역량 자료를 제공했고,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3사는 미 해군에 중형급 급유함 건조 정보를 회신했다. RFI는 사업 추진 전 가격과 납기, 생산 여력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발주를 위한 실무 절차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 행정부는 회신받은 RFI를 검토한 뒤 정식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한국 조선업과 협력해 자국 산업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을 견제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자국 조선업 쇠퇴를 막고 부흥을 꾀하기 위한 차원이다. 미 해군은 2055년까지 배수량 3만~4만t 규모 트럼프급 전함 15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자국 조선소만으로는 필요한 함정을 제때 확보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 대통령에게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할 수 있느냐”고 물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 해군은 지난 5월 발표한 ‘조선 계획’에서 처음으로 동맹국 조선소가 함정 모듈을 제작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기존에는 이 작업이 미국 내에서만 가능했다.
한국 조선사가 미 군함을 수주하면 국내에서 블록과 모듈을 제조한 뒤 미국 현지에서 최종 조립하는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정부는 7일 이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간 면담을 계기로 한·나토 조달기본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이 타결되면 연 15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나토 공동 조달 시장에 진출할 발판이 마련된다. 32개 회원국으로 이뤄진 나토는 세계 국방비 지출의 5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나토는 각국의 구매와 별개로 회원국이 조달청(NSPO)을 통해 공동으로 방산 물자를 조달한다. 그동안 비(非)회원국은 나토와 기술 표준이 달라 진입하기 어려웠다. 나토의 유럽 회원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한국의 생산 역량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가급적 조속히 타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뤼터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1억달러 규모의 포괄적 지원을 약속하는 등 나토와의 관계 강화에 나섰다.
한편 한·미·일 외교장관은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외교장관회의에서 ‘제3국 소형모듈원전(SMR) 배치 협력 각서(MOC)’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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